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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도’로 극장가에 정통 사극의 힘을 불어넣은 이준익 감독. 그는 지난 2011년 영화계에서 은퇴하겠다는 얘기를 꺼내 충격을 안겼었다. 당시 이 감독은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고, 관객에게 제대로 자신의 메시지가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현상을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관객이 나의 작품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데 미련을 두고 싶지 않다는 게 이 감독의 그 당시 마음이었다.
이 감독은 3일 미국의 영화 전문 잡지 버라이어티에 실린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했다. 이 감독은 “은퇴와 관련한 결정은 부끄러운 일이었다”며 “다신 그런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라이어티는 이준익 감독을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인물로 소개했다. ‘왕의 남자’로 2006년 영화인으로서 정상에 올랐지만 5년 뒤인 2011년 쓴맛의 정점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2년 뒤 다시 작품을 들고 나온 이 감독이 최근엔 ‘사도’로 사랑 받고 있다는, 그야말로 ‘버라이어티’한 이력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사도’가 2016년 제88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된 기쁨을 겸손함으로 대신 표현했다. 이 감독은 “상을 받는다는 것은 늘 좋은 일이지만 그로 인해 내가 혹시라도 갖게 될 오만이나 자만에 대해서는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사도’가 ‘힐링’의 강점을 갖고 출발한 영화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영화 ‘소원’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내 영화가 누군가에게 힐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사도’ 역시 그런 포인트에서 끌린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원’이라는 작품을 만들면서부터는 박스오피스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하지만 상업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서 그런 부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 같고, 함께 영화를 만든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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