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키드' '연기 상속자'..강하늘을 읽는 키워드(인터뷰)

최은영 기자I 2014.06.25 08:51:25

공포영화 '소녀괴담'으로 스크린 첫 주연

공포영화 ‘소녀괴담’에서 주인공 인수 역을 맡은 배우 강하늘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배우’ 강하늘을 처음 만난 건 2011년 이준익 감독의 영화 ‘평양성’에서다. 고구려 연개소문의 세 아들 중 한 명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지 3년. 내달 3일 개봉하는 영화 ‘소녀괴담’의 주인공은 귀신이 보이는 능력 때문에 외톨이로 지내는 소년 인수다. 영화는 시골 학교를 배경으로 공포와 로맨스, 드라마와 코미디를 날실과 씨실처럼 교차해 엮어내는데 그 중심에 ‘스물다섯 청년’ 강하늘이 있다.

강하늘은 연기파 배우 황정민이 지난 2010년 설립한 연예기획사 샘컴퍼니 소속 1호 배우다. 그가 출연한 뮤지컬 ‘쓰릴미’를 보고 황정민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상속자들’에 훈남 선배 이효신 역할로 출연하면서부터. 이후 영화(‘소녀괴담’)와 드라마(‘엔젤 아이즈’)를 한 편씩 찍었고, 영화 세 편(‘순수의 시대’‘쎄시봉’‘스물’)에 더 캐스팅돼 촬영을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최근 그의 활약은 세대교체가 한창인 충무로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가파른 성장의 동력은 무엇일까.

◇키워드1. 황정민 키드..“내 마음 속 십자가”

“외모는 ‘보통’, 연기는 ‘수려’, 인성은 ‘최고’다.” 배우 강하늘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공연을 포기하라’는 주문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큰 회사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배우 황정민이 사장이자, 유일한 소속 배우인 작은 회사에 둥지를 틀었다. 강하늘은 황정민에 대해 ‘십자가 같은 존재’라고 했다.

“‘황정민 회사 소속이면 캐스팅 걱정, 연기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 천만의 말씀이에요. 지금껏 그 어떤 도움도 받은 것이 없어요. 오히려 그런 얘기를 듣게 될까 두려웠죠. 사자는 새끼를 낳으면 절벽 밑으로 떨어뜨려 살아남는 놈만 키운다잖아요. 직접 부딪혀 깨지고, 깨치며 성장하길 바라셨죠. 정민 선배는 저한테 십자가인 것 같아요. 눈에 보이지 않고, 실질적으로 무언가 해주는 것은 없어도 어디선가 늘 지켜봐 주며 내 편이 되어주는 존재죠.”

◇키워드2. 연기 상속자..“‘상속자들’은 위험한 작품”

강하늘은 ‘황정민 키드’이자 ‘연기 상속자’다. 연극배우인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강하늘은 “변화했지만 변질되진 않았다”고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3년을 이야기했다. 특히 ‘상속자들’은 그의 연기인생에 ‘파란불’이자 ‘빨간불’이었다.

“인기 때문에 ‘상속자들’에 출연한 건 아니었어요.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됐지만요. ‘상속자들’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어요. 반면 주변을 돌아보는 눈을 잃었죠. ‘사람이 변한다는 게 이런 건가?’, ‘엔젤아이즈’ 출연 전까지 반성을 많이 했어요. 행복한 작품인 동시에 위험한 작품이었던 셈이죠. 갑자기 너무 큰 사랑을 받아 이러다 인기에 눈이 멀 수도 있겠구나 했으니까요.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키워드3. 팔방미남..“무대는 나의 꿈”

“주연작이라는 생각은 안 했어요. 함께 만든 작품이고,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소감을 묻자 돌아온 말이다. 강하늘은 ‘주연을 많이 했다’는 말은 자신에게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신 ‘좋은 작품’들로 필모그래피를 가득 채우고 싶다며 웃었다.

“‘소녀괴담’은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 방관자들에 관한 얘기예요. 메시지가 너무 좋아 선택했죠. ‘순수의 시대’는 순수한 사람들이 부딪쳤을 때의 치열함을, ‘쎄시봉’은 70년대에 대한 향수를, ‘스물’은 스무 살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모두 ‘좋은 작품’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영화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드라마로 인기를 얻었지만, 그의 지향점은 역시 ‘무대’다. ‘무대 위의 배우’로 사랑받기 위해 드라마, 영화에도 출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연극을 할 때 진짜 좋은 작품인데 관객이 들지 않아 제대로 보이지도 못하고 막을 내리는 경우를 자주 봤어요. 그때 가슴 아팠던 기억이 절 지금 이 자리로 이끌었죠. 저에게 무대는 ‘고향’이에요. 언젠가는 반드시 돌아가, 뿌리를 내려야할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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