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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월드컵 시즌을 앞두고 충무로도 긴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작품이 월드컵이 시작되는 6월 초 개봉을 피하고 있는 가운데 몇몇 영화는 과감히 월드컵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세계적인 축구 열기로 뜨거울 올 여름 월드컵 시즌에 맞춰 관객들을 불러모을만한 한국 영화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
우선 박희순 주연의 '맨발의 꿈'(감독 김태균)은 월드컵 분위기에 맞춰 6월 초 개봉을 확정, 흥행을 노리고 있는 축구 영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국제유소년축구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이룬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 아이들과 '동티모르의 히딩크'라고 불리며 이들을 지도한 한국인 김신환 감독의 실화를 그린 이 작품은 대대적인 월드컵 마케팅도 계획 중이다.
배급사 쇼박스의 한 관계자는 "축구를 향한 열망을 그린 감동적인 이야기가 월드컵 분위기에 맞춰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전쟁이 치열하던 1950년 8월 낙동강 전선을 지키기 위해 투입된 학도병 71명의 전투를 그린 '포화속으로'도 6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권상우·차승원·김승우·빅뱅 탑 등 호화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은 이 작품은 6·25 발발 60주년을 기념해 6월 25일 전후로 관객들과 만난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월드컵 시즌이지만 한국 전쟁을 기념해 만든 작품인 만큼 6월 개봉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영화의 탄탄한 스토리와 완성도로 승부를 볼 만한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성재 주연의 영화 '꿈은 이루어진다'(감독 계윤식)도 5월 말 개봉하며 월드컵 기간 중 승부수를 띄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배경으로 오로지 월드컵 중계 방송을 듣고 싶다는 일념 하에 뭉친 DMZ 남북 축구팬들의 월드컵 관람기를 다룬 이 작품은 규율이 우선시되는 군대에서 일탈을 꿈꾸는 이들의 작은 소망을 그리고 있다.
지상 최대의 스포츠 축제라는 월드컵을 만나 승부를 벌일 올 여름 한국영화가 어느 정도의 선전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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