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마포' 마해영(38)이 방송 해설자로 새출발 한다.
마해영은 최근 스포츠 전문 채널 엑스포츠와 해설자 계약을 맺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09시즌 부터 본격적으로 브라운관을 통해 팬들과 만나게 된다.
아직 구체적인 스케줄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마해영의 친정팀인 롯데 경기 위주로 마이크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해영은 "해설자는 예전부터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선수로 더 뛸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사명감을 갖고 좋은 방송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995년 롯데에 입단한 마해영은 삼성(2001년) KIA(2004년) LG(2006년)를 거쳐 올해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롯데 팬들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마해영을 뜨겁게 환영했다. 마해영도 시즌 초반 대타와 지명타자로 극적인 한방씩을 때려내 롯데 인기 열풍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출장 기회가 줄어들며 조금씩 페이스를 잃기 시작했고 결국 6월22일 2군으로 내려간 뒤 다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시즌 뒤 방출된 마해영은 이후 선수로서 마지막 도전을 해보려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통산 성적은 타율 2할9푼4리 260홈런 1003타점. 수상 경력은 타격왕(1999년) 1회 안타왕(2002년) 1회, 한국시리즈 MVP(2002년), 골든글러브(2002년) 1회 등 이다.
다음은 마해영과 일문 일답.
-어떻게 해설자로 나서게 됐나.
▲방송사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처음 마이크를 잡게 됨에도 좋은 대우를 해주시려 애써주신 것 같아 감사한다.
-해설자를 택한 이유는.
▲오래 전부터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선수들의 입장에서 야구를 설명해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어떤 해설자가 되고 싶은가.
▲나는 해설자를 지도자가 되는 한 과정쯤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사명감을 갖고 할 생각이다. 운동장에도 일찍 나가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이나 컨디션 등을 체크하고 자료 수집도 많이 할 생각이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전달할 수 있는 해설을 하고 싶다.
-해설자로서 장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가장 초보 해설자지만 가장 최근에 선수로 함께 호흡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김광현(SK)이나 류현진(한화)의 공을 직접 쳐 본 해설자는 내가 유일하지 않겠는가. 왜 (평범해 보이는)저 공을 못쳤는지 그 공이 얼마나 치기 어려운 것이었는지 현장감 있게 설명할 수 있다고 본다. 또 4개 팀이나 옮겨 다니면서 그만큼 시야가 넓어질 수 있었다. 2군에서 오래 생활하며 최근의 유망주들을 많이 보고 경험해 본 것도 시청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수위 조절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생각하는 바를 모두 이야기 하는 것이 꼭 옳은 것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웃음). 아무래도 처음 하는 일이다보니 옆에서 많이 도와줘야 할 것이다.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은 좋은 해설자가 되는 것이다. 좋은 방송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 큰 꿈은 무엇이든 프로야구를 위해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선수를 그만 두고 곧바로 시작해볼 생각도 해봤지만 금전적 문제 등 현실이 만만치 않았다. 골프 비지니스도 함께 할 계획인데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면 선수협회 등과 함께 힘들어 하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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