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대선 개표 방송 시청률 경쟁, '쇼를 하라'

양승준 기자I 2007.12.18 12:52:52
▲ 2007 KBS와 MBC 대선 보도 관련 프로그램에 각각 출연하는 개그맨 김학도와 최일구 전 앵커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공영방송 KBS와 MBC가 제17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에서 ‘쇼’를 준비하고 있다.

대선 개표 및 보도 방송은 한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과정을 생중계 하는 것인 만큼 방송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방송사의 베테랑 앵커들이 근엄하고 차분하게 진행해온 것이 전통이다.

그러나 19일 진행되는 제17대 대통령 선거의 개표 및 보도방송에서 KBS와 MBC는 파격적인 변신으로 시청률 경쟁에 맞불을 놓을 전망이다. 개그맨을 활용한 코너를 선보이거나 예능프로그램의 형식을 빌려 대선 개표 방송을 꾸미는 등 기존 대선 개표 방송의 틀을 적극적으로 깨고 있는 것.

이번 대통령 선거가 당선 유력 후보들이 박빙의 경합을 벌였던 예년과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것도 이 같은 변화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KBS는 1TV를 통해 19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될 17대 대선 개표 보도 방송에 개그맨 김학도를 보조 MC로 발탁했다. 김학도는 선거 개표 방송에서 ‘대선 갤러리’란 코너를 맡아 지난 1년간 카메라에 찍힌 대선 후보들의 사진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선거 득표율 변화를 스포츠 중계 형식으로 전한다.

KBS 선거방송팀 관계자는 “김학도가 KBS 1TV ‘폭소클럽’의 ‘응급시사’ 코너에서 대선후보들의 성대모사를 하고 그동안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정치 코미디 풍자를 하는 등의 방송 경력이 있기 때문에 섭외했다”고 밝혔다.

MBC도 만만치 않다. MBC는 전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로 인기를 끈 최일구 스포츠부 부장을 기용,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코너 형식으로 꾸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또 예능프로그램 중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대선 관련 퀴즈에 도전하는 10분 분량의 꼭지 프로그램도 준비해 놓고 있다.

한편 지상파 방송3사 중 하나로 민영방송인 SBS는 KBS, MBC와 달리 특색 있는 프로그램 없이 전통대로 대선 선거 개표 및 보도방송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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