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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최초 UFC 챔프 꿈꾸는 '최승우 상대' 바예호스[이석무의 파이트클럽]

이석무 기자I 2025.03.15 12:57:53

'복싱의 나라' 아르헨, 최근 주목받는 MMA 파이터 하나 둘 등장
"최승우 잘 모르지만 뛰어난 파이터...그를 이기고 올라가겠다"

아르헨티나의 떠오르는 페더급 신예 케빈 바예호스. 사진=UFC
아르헨티나 출신 UFC 파이터 케빈 바예호스. 사진=UFC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같은 남미지만 언어도 다르고 국민들의 특징도 상반된다.

스포츠에서도 두 나라는 차이가 뚜렷하다. 축구 강국이라는 점은 같지만 그 외는 다른 점이 많다. 특히 좋아하는 투기 스포츠가 뚜렷하게 갈린다.

브라질은 세계적인 종합격투기(MMA) 강국이다. 수많은 UFC 전설을 배출했고 지금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브라질이 종합격투기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국민무술이 된 주짓수가 자리해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전통적으로 복싱이 강했다. 1970년대 미들급 복싱전설 카를로스 몬존을 비롯해 세르히오 마르티네스, 마르코스 마이다나 등 세계적으로 이름 날린 복서들이 여럿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아르헨티나도 MM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라이트급의 에스테반 리보빅스, 웰터급의 프란시스코 프라도, 여성 밴텀급의 아일린 페레스 등 아르헨티나 출신 파이터들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돌리제 2’ 대회에서 최승우(32)와 대결하는 ‘엘 치노’ 케빈 바예호스(23) 또한 아르헨티나의 떠오르는 신예다. 바예호스와 최승우는 이번 대회 메인카드 1경기에서 맞붙는다.

바예호스는 이번이 UFC 데뷔전이다. 하지만 15전 14승 1패라는 전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력이 검증된 선수다. 14승 가운데 10승이 KO/TKO 승리일 정도로 화끈한 타격이 일품이다.

바예호스는 “종합격투기는 아르헨티나에서 이제 막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며 “아직 미국이나 브라질처럼 인기가 많다고 할 순 없지만 언젠가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예호스는 UFC 데뷔전 상대인 최승우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최승우나 한국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그냥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라는 것만 안다”며 “최승우는 UFC에서 굉장히 오래 활약한 선수지만 솔직히 그전에는 그에 대해 하나도 몰랐다”고 인정했다.

이어 “난 최승우가 정말 훌륭한 파이터라고 생각한다. 뛰어난 선수들이랑 많이 싸웠기 때문에 그가 UFC에서 패배가 많은 것이다”며 “하지만 난 그보다 더 굶주려 있고, 실력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내가 이길 것이다”고 큰소리쳤다.

바예호스는 키가 170cm로 페더급 기준으로도 단신인 편이다. 183cm인 최승우보다 13cm나 작다. 리치도 15cm 가까이 차이가 난다.

피지컬의 불리함에 대해 바예호스는 “내겐 익숙한 일이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실제 경기뿐만 아니라 브라질에서 치른 이번 훈련 캠프에서도 그런 경험이 많았다”며 “최승우보다 더 큰 선수를 상대로 훈련했고 굉장히 잘했다. 최승우를 연습장에서 직접 봤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거나 길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스포츠 도박사들은 바예호스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치고 있다. 심지어 UFC가 내놓은 경기 배당률에서 바예호스는 -600 페이버릿이다. 100원을 벌기 위해선 600원을 걸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그는 “배당률을 보고 솔직히 살짝 놀랐다. 최승우는 좋은 파이터고, UFC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다. 반면 난 신인이고 UFC에서 싸워보지 않은 선수다”며 “나는 나를 믿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배당률은 놀랐지만, 절대 아르헨티나인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고 큰소리쳤다.

이어 “경기 결과 예상은 하고 싶진 않다. 대신 이번 경기를 즐기고 싶단 말을 하겠다”면서 “전세계에 내가 세계 챔피언이 될 거란 걸 보여주고 싶다. 아르헨티나를 대표해 세계에 내가 챔피언이 될 수 있단 걸 보여주고 싶다”고 장담했다.

무패행진을 달리던 바예호스는 UFC 진출을 앞두고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시리즈에서 브라질의 제앙 실바에게 유일한 패배를 당했다. 최근 UFC에서 급부상하는 ‘파이팅 너드’ 소속인 실바는 압도적인 타격 실력과 피니시 능력으로 UFC 5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바예호스 첫 번째 목표는 제앙 실바와 다시 싸워 복수하는 것이다. 그는 “난 제앙 실바와 재대결을 원한다. 얼마나 많은 승리가 필요한지는 상관없다”며 “사적인 감정은 없다. 그가 싸우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챔피언이 되길 위해선 그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 바예호스는 최승우에게 정중하게, 하지만 날카롭게 선전포고를 날리기도 했다.

“경기를 받아줘서 고맙단 말을 하고 싶다. 그 점에 대해서 정말 감사한다. 하지만 이번 캠프는 모든 게 잘 이뤄졌다. 신의 계획을 완전히 신뢰할 수 있다. 이제는 남은 과정을 즐기고,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최승우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번 주엔 내가 이길 것이다”

아르헨티나 출신 UFC 파이터. 왼쪽부터 프란시스코 프라도, 케빈 바예호스. 아일린 페레스. 사진=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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