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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는 ‘착한 사람’을 주제로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악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또 열심히 살아온 권일용의 인생 스토리는 시청자 가슴에 뜨거운 울림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권일용은 중간중간 넘치는 예능감까지 발휘하며 웃음까지 자아냈다.
먼저 권일용은 SBS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 드라마는 권일용이 쓴 동명의 논픽션 르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김남길이 극중 권일용을 모델로 한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역할로 분했다. 권일용은 김남길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놀랐다. ‘드디어 내 시대가 오는구나’ 싶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 드라마 촬영 현장에 참여했을 당시 자신의 습관을 그대로 따라한 배우들의 관찰력을 칭찬했다. 특히 김남길을 보며 ‘나 같은데’라고 생각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권일용은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로서 걸어야 했던 쉽지 않았던 길도 되돌아봤다. 2400대 1 경쟁률을 뚫고 프로파일러가 된 권일용이지만, 처음인 만큼 어떤 업무를 해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결국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범죄자들 면담을 이어갔다. 그렇게 100명, 200명의 범죄자들과 면담을 하고 데이터가 쌓여가자 어느 순간부터 범죄 현장을 보면 범인 및 범죄 행동에 대한 대략적인 느낌이 왔다고 밝혔다.
권일용은 조심스럽지만 자신이 만났던 범죄자들, 고통에 몸부림쳐야 했던 피해자들의 기억도 떠올렸다. 권일용은 가장 기억에 남는 최악의 범죄자를 묻자 권일용은 “모든 사건의 피해자가 생각난다. 피해자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라고 했다. 수많은 범죄 현장, 범죄자들과 마주해야 했던 권일용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말이었다.
무엇보다 시청자를 놀라게 한 이야기는 권일용이 밝힌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비화였다. 권일용이 퇴직한 후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이춘재의 DNA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의 것과 동일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에 경찰에서는 권일용에게 이춘재의 자백을 이끌어내 달라고 요청했다. 권일용은 후배 프로파일러들에게 기회를 주자고 했다. 후배들이 잘하고 있는데 자신이 나서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 것. 권일용의 판단이 옳았다. 현직 프로파일러들이 이춘재의 자백을 이끌어냈고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던 사건의 진범이 밝혀졌다.
권일용은 “눈물이 날 뻔했다. 정말 잘했다. 이춘재 자백을 이끌어낸 프로파일러가, 강호순 사건 당시 막 발령을 받아 나와 함께 면담에 들어갔던 막내 프로파일러였다”라고 말하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급기야 울컥 눈물을 보이기도. 몇 번이고 “지금도 눈물이 날 것 같다”라며 고개를 떨구는 권일용의 모습에서, 후배들을 향한 뜨거운 애정과 믿음이 느껴졌다.
이날 방송 말미 권일용은 “가족과 함께 한 추억이 많지 않다. 지금은 아이들에게 잘해주려고 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또 “오랫동안 범죄자의 입장에서 살아왔는데 인간 권일용의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라고도 했다.
한편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