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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 신예' 콜먼, 새 단거리 황제 등극...세계선수권 100m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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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19.09.29 08:34:18
미국의 크리스천 콜먼이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성조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은퇴 선언 후 무주공산이었던 육상 남자 100m에서 크리스천 콜먼(23·미국)이 새로운 ‘황제’로 우뚝 섰다.

콜먼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6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기대를 모았던 2017년 런던 대회 우승자 저스틴 게이틀린(미국·9초89)을 0.13초 차로 여유있게 제쳤다. 3위는 9초90을 기록한 안드레이 더 그래스(캐나다)가 차지했다.

콜먼이 이날 기록한 9초76은 2009년 베를린 대회 결선에서 볼트가 기록한 세계기록 9초58 이후 세계선수권 100m 결선에서 나온 가장 좋은 기록이다.

콜먼은 원래 스타트가 좋은 편이 아니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0.128초의 빠른 반응 속도를 보이며 초반부터 앞으로 치고 나갔다. 중반 이후에도 속도는 전혀 줄지 않았다. 오히려 뒷심이 더 붙으면서 다른 선수들과 격차를 벌렸다.

콜먼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21살 나이로 게이틀린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주목받았다. 2년이 지난 뒤 이번 대회에서 게이틀린을 뛰어넘고 새로운 단거리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콜먼은 바로 직전에 열린 대회에서 9초81이라는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예약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9초98)과 준결선(9초88) 모두 전체 1위로 통과했다.

콜먼은 최근 1년 사이 3차례 도핑 테스트를 기피한 혐의를 받아 미국반도핑위원회(USADA)로부터 ‘자격정지 2년’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USADA와 미국육상연맹이 징계를 유예하면서 간신히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콜먼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인터뷰에서 “난 운이 좋게도 부모께 좋은 재능을 이어받았고, 오늘 그 재능을 트랙 위에서 펼쳐 보였다”며 “나는 원래 스타트가 느린 선수였지만, 숱한 노력 끝에 약점을 지웠고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배에게 밀려 은메달을 차지한 게이틀린은 “콜먼은 올 시즌 대단한 기량을 보였다”며 “콜먼을 이기기 힘들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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