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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른 최혜진, 2년 전 스타탄생 알린 대회에서 4승 정조준

주영로 기자I 2019.06.30 09:30:20
최혜진.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최혜진(20)이 스타 탄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던 추억의 장소에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2017년 7월. 여고생 골퍼 최혜진은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프로 선배 김지현(28)과 조정민(25)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2년 김효주(24)가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5년 만에 KLPGA 투어에서 나온 아마추어 우승이었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최혜진은 이 우승으로 여자골프를 이끌 스타로 주목받았고, 2018년 하반기 프로로 전향해 올해 KLPGA 1인자를 넘보고 있다.

최혜진이 같은 장소에서 2년 만에 정상 탈환과 함께 시즌 4승 사냥에 나선다. 28일부터 사흘 동안 버치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맥콜 용평리조트오픈(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에서 상금과 다승 1위 지키기에 나선다.

최혜진은 지난 9일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째를 따내며 상금과 다승, 최저타수 등 타이틀 전 부문에서 1위를 달려 전관왕 싹쓸이 채비를 갖췄다. 그러나 이어진 한국여자오픈에서 공동 47위,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공동 8위로 우승 사냥에 실패하면서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시즌 3승을 따낸 직후엔 상금랭킹 부문에서 2위 박지영에 2억원 이상 앞서 여유 있는 1위(5억4789만2080원)를 지켰다. 그러나 그 사이 조정민(4억7105만6500원)이 추격하면서 27일 현재 격차는 약 7600만원으로 좁혀졌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1위를 내줄 수도 있어 우승이 더욱 절실하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때 첫 우승을 했던 대회로, 나에게는 행복한 추억의 장소다”며 “샷감도 좋고, 코스와 잘 맞아 내 플레이가 제대로 나온다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시즌 4승에 자신을 보였다.

대상 1위에 올라 있는 조정민이 최혜진의 독주를 막을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조정민은 최혜진이 잠시 주춤한 틈을 타 상금과 다승 1위를 넘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최저타수 부문을 제외하고 타이틀 전 부문에서 1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정민은 “최근 2년 동안 이 대회에서 연속 2위를 했다”며 “과거 좋았던 기억과 지난주 우승했던 감을 보태서 이번에도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기대했다.

신인왕 경쟁도 볼거리다. 신인상 포인트 1,2위를 달리고 있는 조아연(1216점)과 이승연(995점)은 매 대회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조아연이 계속해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격차가 크지 않아 안심할 수 없다.

조아연도 이 대회와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2015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아마추어 부문 1위에 올랐다. 조아연은 “이 코스에서 좋은 경험이 있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승을 기대했다.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켰던 한상희(29)가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역전을 허용해 첫 우승의 기회를 놓쳤던 한상희는 이번 대회에서 106전 107기에 도전한다.

조정민.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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