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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마스터스 우승에 감동받은 은퇴한 골프선수 존 피터슨(미국)이 복귀하기로 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피터슨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즈의 우승을 보고 바로 다음 날 회사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재학 시절 골프선수로 활동하며 2011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유망주였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2012년 US오픈에선 공동 4위에 오른 적도 있었고, 그해 3라운드 7번홀에선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남다른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또 2013년 웹닷컴 투어 파이널 시리즈에서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 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결국 골프를 포기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로 하고 필드를 떠났다. 그는 최근까지 부동산 업체에서 일했다. 평범한 직장인이 된 피터슨은 “어두울 때 출근해서 다시 어두워질 때까지 일했다”며 “7개월간 사무실에서 각종 고지서와 씨름하며 재미있게 보냈다”고 짧았던 직장 생활을 회상했다.
하지만 골프에 대한 미련을 모두 버리지 못했다.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지켜본 그는 다시 필드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피터슨은 “TV 중계에서 패트릭 캔틀레이가 나오는 걸 봤고, 그는 2011년 NCAA 대회에서 나 다음으로 2등을 했던 선수”라며 “내가 이겼던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얼마든지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또 우즈의 우승에 영감을 받았고 바로 다음 날 회사를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골프선수로 복귀를 결심한 그가 당장 활동할 수 있는 무대는 없다. 피터슨이 투어에 나오기 위해선 오는 12월 열리는 웹닷컴 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그전엔 1차와 2차 예선도 넘어야 한다. 피터슨은 “위험 부담이 크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대회에 나가려면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에 나와 경쟁했던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에 드는 것을 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갖게 됐다”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