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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12일 방송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 미니시리즈 ‘SKY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 15,16회에서는 끝내 눈을 감은 김혜나(김보라 분) 사건의 전말이 조금씩 드러났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기조실장 강준상(정준호 분)은 김혜나가 아닌 병원장 손자를 택했다. 김혜나는 친부인 강준상의 외면으로 사망했다.
그의 죽음으로 각 인물간 날선 대립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혜나는 강예서(김혜윤 분)에게 자신이 강준상의 숨겨진 딸이라는 사실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겠다고 협박했고, 차세리(박유나 분)과 갈등을 겪었고, 황우주(찬희 분)과도 말다툼을 했다. 결국 김혜나의 손톱에서 발견된 황우주의 DNA와 차량의 블랙박스 탓에 황우주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황우주가 진범이 아님을 믿는 이수임과 강예서는 각기 다른 이유로 김주영(김서형 분)을 주목했다. 김혜나는 강예서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을 찾아가 시험지 유출을 빌미로 강예서를 서울 의대에 불합격 시켜달라고 당당히 요구했다. 김혜나는 김주영과 대화 녹취록을 USB에 담아 증거로 남겼지만, 한서진(염정아 분)의 손에 들어갔다.
‘SKY캐슬’의 김혜나는 복잡한 캐릭터다. 당찬 여고생으로 묘사되던 김혜나는 극 전개와 함께 친부인 강준상에 대한 그리움, 그의 가족에 대한 분노, 어른들을 능수능란하게 휘두르는 배짱 등 독기를 조금씩 드러낸다. “어른도 찜쪄먹는다”는 대사처럼 영악한 면모도 있다. 엄마를 잃고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에 눈물을 뚝뚝 흘릴 때, 친부의 사랑을 듬뿍 받는 이복 자매를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볼 때는 영락없는 10대 소녀다. 혼외자식인 데다 부모 없는 미성년자, 즉 사회적 최약체라는 점에서 묘하게 응원하게 되는 힘도 가지고 있다.
드라마와 캐릭터의 인기에 힘입어 김보라도 각광 받고 있다. 김보라는 2004년 KBS2 드라마 ‘웨딩’으로 연기를 시작한 아역배우 출신이다. 1995년생으로 20대 초반이지만 청소년 연기도 무리 없이 소화하는 동안 외모. 이번 ‘SKY캐슬’을 통해 주목 받으며 각종 광고와 차기작 러브콜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극중 김보라는 죽음으로 드라마를 떠났지만 마지막 남은 4회 동안 키를 쥔 인물로 활약을 이어갈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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