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천식 인터뷰]②"개그맨 위기의 시대, 도전에 나서라"

김은구 기자I 2017.07.08 07:00:00
문천식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안주하는 게 가장 위험한 시대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2~3년 후를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방송인 문천식이 ‘개그맨 위기의 시대’에 후배 개그맨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MBC에 이어 SBS가 코미디 프로그램을 폐지하면서 개그맨들의 입지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좁아졌다. 문천식은 변화와 도전을 강조했다. 뻔한 얘기일 수 있지만 한때 정상의 위치에 올랐다가 굴곡을 맛보고 다시 일어선 문천식이기에 진정성이 강하게 느껴졌다.

문천식은 1999년 MBC 10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2001년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우수상을 수상할 만큼 재능도 뛰어났다. 2003~2004년 정준하와 MBC ‘코미디 하우스’에서 ‘노브레인 서바이벌’ 코너를 하며 주가도 높였다.

그러나 문천식은 이후 연극무대로 활동영역을 옮겼다. 4개월 연극을 하며 받은 수입은 200만원이었다. 문천식은 “당시 코미디 프로그램에는 40세가 넘은 현역 개그맨 선배들이 없었다”며 “연예인은 어느 장르나 그렇겠지만 특히 개그맨은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가 컸다. 연예인으로서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많은 돈을 못벌고 힘이 들어도 연극 무대에 오르며 개그맨 특유의 ‘과장’을 씻어냈다.

그 결과 지금은 연기자로서 드라마에 꾸준히 얼굴을 내비치게 됐다. 2014년과 2015년 SBS 저녁 일일드라마 ‘나만의 당신’과 ‘돌아온 황금복’에 출연한 것을 비롯해 2004년 ‘오! 필승 봉순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출연한 드라마가 17편에 이른다. 2009년에는 뮤지컬에도 출연했다. 여기에 홈쇼핑 출연으로 꾸준히 수입을 올리고 있다. 특히 홈쇼핑은 경쟁채널들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적잖이 받고 있을 만큼 주가를 높이고 있다.

문천식은 “생명 연장의 꿈이 바라기만 한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그 만큼 준비와 도전을 계속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존경쟁을 치러야 하고 당장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몇년 후를 기약하는 것은 쉽지 않은 시대다. 문천식의 이야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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