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 자네 봤나!"..저스틴 토머스, 우즈도 못해 본 대기록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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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I 2017.01.17 06:00:00

역대 2번째 하와이 2개 대회 우승
토머스 "4월 마스터스 기다려져"
절친 스피스 "그의 재능 이제야 만개한 것"

16일 끝난 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72홀 역대 최소타 기록을 세우고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가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닭띠 골퍼’ 저스틴 토머스(24·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72홀 역대 최소타 기록을 작성하며 단숨에 세계 최정상 골퍼 대열에 합류했다.

토머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에서 열린 소니오픈(총상금 600만 달러)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7언더파 253타를 기록한 토머스는 2위 저스틴 로즈(20언더파 260타)를 7타 차로 넉넉하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08만 달러(약 12억7000만원)다.

이날 토머스가 적어낸 253타는 PGA 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이다. 2003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만들어진 토미 아머 3세의 254타 기록을 14년 만에 새로 작성했다.

지난주 SBS 토너먼트오브 챔피언스 우승자인 토머스는 1라운드부터 대기록을 써나갔다. 그는 첫날 경기에서 59타를 쳐 PGA 투어 최연소(23세 8개월) 기록을 세웠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근처에 가보지 못한 스코어다.

2라운드에서는 35홀 최소타(123타), 3라운드에서는 54홀 최소타 타이(188타) 기록을 썼다. 마지막 날 전반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신기록 수립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줄이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10월 CIMB클래식으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토머스는 하와이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2016-2017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 하와이에서 열린 2개 대회를 제패한 선수는 2003년 어니 엘스(남아공)에 이어 두 번째다.

1993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태어난 토머스와 조던 스피스(미국)는 친한 친구 사이로 주니어시절부터 실력을 겨뤘던 사이다. 2012년 앨라배마 대학교에 진학한 토머스는 1학년 때 그 해 가장 뛰어난 대학생 골퍼에게 주는 상을 받았다. 어찌보면 스피스보다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이다. 프로 데뷔도 스피스가 2012년, 토머스가 2013년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달랐다. 토머스는 경쟁자인 스피스가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등 우승컵을 수확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고, 신인상도 대니얼 버거(미국)에 밀려 받지 못했다. 2015년 PGA 투어 첫 해에 7차례나 톱10에 들었지만 주목을 받진 못했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2015년 말이다. 그 해 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CIMB클래식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토머스는 지난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동 3위에 올랐다.

자신감을 얻은 토머스는 새 시즌을 맞아 보란듯이 우승 행진을 벌였다. CIMB클래식 2연패를 달성하며 시동을 걸더니 하와이에서 열린 새해 2개 대회를 모두 쓸어담았다. 순도도 높은 우승이었다. SBS 토너먼트에서는 유일하게 20언더파를 넘긴 선수로 기록됐고, 이번에는 당분간 깨지기 힘들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토머스는 “이제 4승이라는 커리어가 붙었고 앞으로 더 많은 우승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4월 마스터스가 가장 기대된다. 내게 잘 맞는 코스라 즐겁게 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3위로 아쉬움을 삼킨 스피스는 “토머스는 시기가 문제였을뿐 원래 재능이 있는 선수였다. 이제야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토머스의 등장으로 세계 남자골프계의 판도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존슨(미국), 스피스의 경쟁 시대에 토머스의 이름을 넣어 ‘톱랭커 5인방’으로 불려도 좋을만큼 성장했다. 게다가 우즈의 필드 복귀까지 예정돼 있어 PGA 투어의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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