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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역사상 마지막 라운드에서 가장 불운했던 선수는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이다. 1986년 마스터스 대회에서 노먼은 4라운드 9번홀까지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와 공동 선두를 달렸다. 10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우승권에서 잠시 멀어지는 듯했던 노먼은 14번홀부터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어프로치 샷 실수로 잭 니클라우스(미국)에게 그린재킷을 헌납했다.
1년 후인 1987년에도 다 잡은 우승컵을 놓쳤다. 노먼은 무명 래리 마이즈(미국)와 연장전에 나섰고, 두 번째 연장 홀(11번홀)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노먼은 버디 퍼트를 남겨뒀고, 마이즈는 그린에 못 미쳐 어프로치 샷을 준비했다. 잠시 후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마이즈가 45야드 칩샷을 성공하면서 버디를 잡아냈고, 노먼의 버디 퍼트는 홀을 외면했다. 결국 2년 연속 우승 제물이 됐다.
1996년에도 6타 차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한 노먼은 최종라운드에서 78타를 치는 바람에 67타를 기록한 닉 팔도(잉글랜드)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브리티시오픈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노먼은 결국 그린재킷을 입어보지 못하고 은퇴했다.
1956년 아마추어 신분이던 켄 벤추리(미국)는 4타 차 단독 선두였다가 마지막 날 80타를 쳐 준우승에 그쳤다. 프로 신분으로 출전한 1960년 대회에서는 마지막 2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 아널드 파머(미국)에게 1타 차로 패했다. 파머 역시 1961년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개리 플레이어(남아공)에게 1타 차로 역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