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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로 경쟁하는 시대다. 이색적인 기획과 독특한 콘셉트로 눈길을 끄는 CF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편으론 어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기발함이 숨어 있어 ‘약 빨고 만든 광고’라는 칭찬 같지 않은 칭찬도 받는다.
최근 평온차 CF는 아침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CF로 ‘버즈 마케팅’에 성공했다. CF는 광고라기 보다는 아침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화면 왼쪽 위에는 오전 시간에 표시돼 있고, 화면이 끝날 때 즈음 ‘제작협찬 평온차’라는 로고가 등장한다. 동원 양반김 CF도 ‘병맛 콘텐츠’ 열기에 동참했다. 개그맨 장동민과 방송인 유병재를 전면에 내세워 CF 촬영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화면에 담아냈다. CF 속의 CF라는 컨셉트로 촬영 현장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형태로 구성됐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에서 유병재가 맡은 ‘극한 직업 매니저’ 편을 패러디했다. 평온차 CF를 론칭한 롯데칠성 측은 “유머 코드 등을 내세운 이른바 ‘약 빨고 만든 CF’로 불리는 콘텐츠는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찾아가 적은 예산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발한 감각을 전면에 내세운 이른바 ‘병맛 콘텐츠 CF’를 전면에 내세운 CF다. ‘병맛’이라는 용어는 어떤 대상이 ‘맥락 없고 형편없고 어이없음’을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다. 대상에 대한 조롱이나 폄훼의 시선이 전면에 드러나지만 실상 유머와 위트가 넘친다는 의미가 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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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CF의 인기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의 등장과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의 활성화로 가속화됐다. 방송, 신문, 라디오 등 전통적인 미디어를 통한 유통이 아닌 SNS와 인터넷을 통한 전파에 초점을 맞췄다. 웃음과 코믹, 그리고 기발한 발상을 앞세운 인터넷용 CF를 제작한 후 유튜브에 등록한 후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SNS에 노출하는 게 일반적인 형태다. 자극적인 화면 등으로 TV용으로 방송불가 정도의 수준도 많다. 일각에서는 TV용 CF보다 인터넷용 CF가 더 인기가 높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대중의 관심을 모으면 자연스럽게 기하급수적으로 보는 이가 늘어나게 된다. 특히 인터넷용 CF는 적은 예산으로 시장의 반응, 소비자의 동기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