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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1500만 고지 눈앞..역대 1000만 강점 다 품은 '특급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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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정 기자I 2014.08.18 08:17:57

'아바타' 오락성+'도둑들' 스타성+'광해' 리더십
1400만 돌파로 박스오피스 기록 경신 가능성 높아

‘명량’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역대 1위다. 영화 ‘명량’이 14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국내 개봉된 한국, 외화 영화를 통틀어 최고 흥행작이 됐다. 개봉 4주차 ‘명량’의 예매율은 여전히 45%(이하 영화관입장권 통합 전산망 기준)를 상회한다.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68만), 역대 최고의 평일 스코어(98만), 역대 최고의 일일 스코어(125만), 최단 100만 돌파(2일), 최단 200만 돌파(3일), 최단 300만 돌파(4일), 최단 400만 돌파(5일), 최단 500만 돌파(6일), 최단 600만 돌파(7일), 최단 700만 돌파(8일), 최단 800만 돌파(10일), 최단 900만 돌파(11일), 최단 1,000만 돌파(12일), 최단 1,100만 돌파(13일), 최단 1,200만 돌파(15일), 최단 1,300만 돌파(17일) 신기록을 수립한 영화 ‘명량’은 13,624,328명 관객을 동원한 ‘아바타’를 뛰어 넘고 사상 최다 관객수를 수립,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1500만 흥행 고지 정복은 명약관화 결과다. 일각에서는 2000만 흥행 성적도 내다볼 정도다.

꿈의 숫자로 불리는 1500만 관객에 다다르는 일은 시간 문제다. ‘명량’의 비교불가한 강점에 힘이 있다. ‘명량’은 역대 ‘1000만 영화’가 제각각 지니고 있었던 힘을 모두 갖고 있다. 모든 두려움을 용기로 품었던 이순신처럼, 330척의 적선을 삼켜버린 회오리처럼, ‘1000만 영화’의 모든 것을 안고 있는 ‘명량’을 들여다봤다.

▲‘아바타’의 오락성

‘아바타’는 장기적인 흥행으로 1위 자리를 넘봤다. 1000만 관객을 넘긴 것이 개봉 38일째다. 2010년 8월 말에 개봉됐으니 한달이 지난 다음엔 추석 연휴 등 또 한번의 관객 동원 적기가 있었다. 시기적으로 장기전으로 넘어간 흐름이 1위 타이틀을 거머쥔 힘이었다고 분석된다.

‘명량’도 비슷하다. 2014년은 36년만에 가장 빠른 시기에 추석이 찾아온 해다. 7월 말에 개봉된 ‘명량’은 ‘아바타’보다 한달 일찍 극장에 걸렸지만 광복절 연휴 시즌에 이어 한달 일찍 찾아온 추석 연휴로 비슷한 흥행 적기를 노릴 수 있었다. 게다가 속도 면에서 ‘아바타’를 압도한다. 1000만 고지를 밟기까지 12일, 3배 빨랐고 ‘아바타’가 74일만에 세운 기록을 17일만에 깼다.

▲‘도둑들’의 스타성

역대 4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 ‘도둑들’. 배우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명량’ 역시 이 지점에서 스타성이 뒤지지 않았다. 최민식과 류승룡, 조진웅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남자 배우들이 뭉친 작품이다. 물론 선택과 집중에 충실했던 김한민 감독에 따라 개봉 후 최민식 외에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지적되고 있지만 이러한 라인업은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높인 대목이었다. 최민식은 영화 ‘올드보이’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신세계’ 등으로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배우로 ‘명량’ 그 자체로 받아들여졌다. 같은 시기 미국에서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루시’까지 박스오피스 1위 행진을 이어간 호재는 ‘역시 최민식’이라는 스타성을 더욱 높였다.

‘명량’
▲‘광해’ ‘괴물’ ‘변호인’의 리더십

역대 3위 영화 ‘괴물’과 6위에 올라있는 ‘광해, 왕이 된 남자’, 10위에 랭크된 ‘변호인’. 이 세 작품은 ‘리더십’이라는 이름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괴물’은 가족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가장의 모습이 당시 사회의 단상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진정한 왕의 조건을 묻는 메시지로 리더십의 부재를 안타깝게 했다. ‘변호인’은 정의를 위해 목숨을 던진 한 남자의 가치관에서 섬기고 싶은 리더가 없는 현실을 그립게했다.

‘명량’은 이 중에서도 역대급 여운을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400년전 있었던 실제 상황이라는 점에서 ‘명량’의 리더인 이순신이 안기는 감동은 배가 된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고,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장군의 모습을 본 관객들은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사회, 정치적으로 통합하지 못하는 사회, 경제적으로 양극화가 심각한 사회를 이끄는 자들의 책임감을 묻고 있다.

▲‘해운대’의 스케일

흥행 순위 9위에 있는 ‘해운대’는 재난 영화였다. 메시지를 떠나 ‘해운대’는 스케일 큰 볼거리를 제공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저 멀리 수평선이 밀려오는 쓰나미에 흔들리는 광경, 해운대 일대를 쓸어버리고 크고 작은 건물을 그대로 삼켜버린 파도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명량’ 역시 훌륭한 메시지를 완벽하게 포장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명량’은 2시간여의 러닝타임 중 절반을 수상대첩에 할애앴다. 김한민 감독이 “60분 넘는 전투신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면 성공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컴퓨터 그래픽(CG)은 물론 실제 촬영으로도 실감난 화면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짐볼을 활용한 할리우드 촬영 기법을 시도했다. 330척의 적선과 12척의 군함이 대치하고 있는 장관부터 노를 젓는 이들의 손바닥과 밧줄이 피로 물든 투혼까지 ‘명량’은 거대하고 섬세한 스케일을 모두 챙겼다.

‘명량’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의 韓DNA

각각 10위와 11위에 기록돼 있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눈시울을 붉힐 만한 특유의 정서를 담고 있다. 실제로 두 영화의 흥행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 40~50대 이상의 관객은 어떤 연령대의 관객보다 해당 사건에 직·간접적인 관계에 놓인 이들이다.

‘명량’은 이런 부분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나 ‘실미도’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특유의 ‘감성 DNA’를 지니고 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으로 기록되는 명량대첩을 스크린으로 확인하는 과정은 ‘알고보는 해피엔딩’의 감동과 함께 ‘이것이 우리나라 역사고, 조상이다’는 긍지를 안겨줬다. 그 쾌감이 관객을 움직였고 극장가를 뒤흔든 셈이다.

▲‘7번방의 선물’ ‘왕의 남자’의 입소문

5위와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영화 ‘7번방의 선물’과 ‘왕의 남자’. ‘바보 아빠’가 된 류승룡 주연의 영화와 ‘신성’ 이준기가 쉽지 않은 연기에 도전한 ‘왕의 남자’는 모두 뜻 밖의 흥행 성공을 거둔 영화였다. 그 힘은 바로 입소문에 있었다. ‘7번방의 선물’은 “정말 슬프고 감동적이다”는 표현으로, ‘왕의 남자’는 “정말 새로운 웰메이드다”는 칭찬으로 관객 수가 늘어났다.

‘명량’도 초반부터 입소문이 거셌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가 일주일 전 개봉한 상황이었고, 일주일 후엔 대작 ‘해적’, 그 다음엔 ‘해무’가 기다리고 있는 시점이었다. ‘명량’은 언론 배급 시사회를 통해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으로 알려졌지만 개봉 직후 쏟아진 관객들의 호평 세례에 힘입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자고 일어나 눈 뜨면 신기록이다’는 ‘명량’의 관객 동원력은 입소문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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