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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다. 무사사구 경기에 삼진을 8개나 잡았다.
현진은 타석에서도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는 등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은 시즌 10승을 눈앞에 두고 팀이 3-2로 앞선 7회말 타석 때 대타 야시엘 푸이그와 교체됐다. 하지만 8회에 구원투수로 나선 브라이언 윌슨이 3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갔다. 다저스는 결국 4-5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이날 결과로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9승 4패를 유지했다. 평균자책점은 3.12에서 3.08로 떨어뜨렸다. 이날 투구수는 101개였고 스트라이크는 70개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50㎞)이었다.
류현진에게는 모든 것이 낯선 환경이었다. 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 팀과의 인터리그 경기에 나선 것은 올시즌 처음이었다. 게다가 클리블랜드 좀처럼 다저스와 만나기 어려운 팀. 류현진으로선 클리블랜드와의 대결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었다.
게다가 이날 경기는 전날 야간경기에 이어 치러진 낯경기였다. 류현진은 야간경기보다 낯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그동안 보여왔다. 설상가상으로 1루수 애드리언 곤살레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 3루수 후안 유리베 등 주축 선수들이 상당수 체력안배를 위해 결장했다. 류현진으로선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뿌렸다. 수비에서 동료들의 실책이 잇따라 나왔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초 1사 후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주고 마이클 브랜틀리 마저 유격수 카를로스 트리운펠의 실책으로 출루시켜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4번타자 카를로스 산타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얀 곰스 마저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이후에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3회에는 이날 첫 삼자범퇴를 잡기도 했다.
3회말 1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클리블랜드 선발 트레버 바우어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뽑았다. 류현진의 올 시즌 다섯 번째 안타.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진루는 없었다.
류현진의 첫 실점은 4회초에 나왔다. 1사 후 곰스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데 이어 라이언 레이번에게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145㎞짜리 빠른공을 가운데 던졌다가 좌월 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올 시즌 7번째 피홈런.
류현진은 5회에도 1사 후 카브레라에게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2사후 산타나에게 우전안타를 내줘 실점을 허용한 듯 했다. 히지만 우익수 스콧 반 슬라이크의 빨랫줄 송구로 2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 실점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5회말 2사 1루에서 바우어의 시속 150㎞짜리 빠른볼을 잡아당겨 좌익수쪽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그 사이 1루 주자 미겔 로하스가 홈을 밟으면서 류현진에게 시즌 2번째 타점이 기록됐다. 류현진이 한 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자 통산 두 번째다.
류현진의 적시타로 고무된 다저스는 디 고든과 A.J.엘리스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안드레 이디어의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류현진도 홈을 밟으며 시즌 4호 득점을 올렸다.
승리에 대한 기대를 가득 품은 류현진은 6회와 7회를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하지만 문제는 구원투수였다. 8회 등판한 윌슨이 연속 볼넷과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해 류현진의 시즌 10승을 날려버리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윌슨은 아빌레스에게 2타점 우전안타까지 맞고 3-5로 역전까지 허용했다.
리드를 놓친 다저스는 8회말 반 슬라이크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9회 2사 2,3루 기회가 찾아왔지만 마지막 적시타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