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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뿐만 아니다. 중국의 열기도 뜨겁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PPTV(이하 10일 기준)에서 9억 1000만 클릭 수를 넘어섰고, 이치이는 8억 2500만 클릭 수를 기록했다. 크고 작은 동영상 사이트를 합하면 20억 클릭을 훌쩍 넘어선다. 그 결과는 몸값. 김수현은 지난 8일 중국 버라이어티 쇼 ‘최강대뇌’에 출연하면서 8시간 30분 동안 출연료만 300만위안(약 5억원)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87만원에 판매된 입장권은 온라인상에서 무려 여섯 배로 뛰기도 했다. 중국 에이전시 배경렬 아이엠컴퍼니 대표는 “2004년 ‘겨울연가’와 배용준이 일본에서 한류를 불러일으킨 지 딱 10년 만인 2014년 ‘별그대’와 김수현이 중국에서 또 다른 한류를 만들어내 한국의 위상을 알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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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이 소속된 키이스트는 지난달 28일 종가기준 1440원에서 11일 종가 기준 2655원으로 84% 수직상승했다. 시가 총액만 따져도 995억원에서 1830억원으로 급증했다. 800억원 남짓한 상승세다. 김수현이 SPA브랜드 ‘지오지아’ 모델로 활동하는 신성통상, ‘별그대’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 관계사인 HB테크놀러지도 덩달아 주가가 상승곡선이다.
김수현은 현재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마케팅 핵이다. 최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어권 마케팅에 김수현이 선두에 섰다는 것이다. ‘별그대’가 방영되기 전 지난해 12월 재계약한 뚜레주르는 김수현과 ‘별그대’의 후광을 톡톡히 봤다. CJ푸드빌에 따르면 ‘별그대’가 방송되면서 중국 내 45개 매장 중 뚜레쥬르 베이징 지역 매장 매출은 30%, 상하이 지역 매장은 40% 이상 매출 상승효과를 봤다(1~2월 전년비 기준). 이화선 CJ푸드빌 홍보부장은 “하루종일 중국 팬들이 김수현 전신사진 입간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매장에 들러 구매를 한다”고 전했다.
김수현과 ‘별그대’ 효과를 누린 기업체도 희희낙락이다. 김수현이 ‘별그대’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장면이 방송된 직후 중국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서는 농심의 주간 매출이 전주 대비해 60%나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농심에 따르면 중국 법인인 농심차이나의 올 1~2월 매출은 3000만달러(약 31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별그대’에서 “비오는 날이면 치맥인데”라는 대사에서 힌트를 얻어 중국 매장에서 ‘치맥 세트’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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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의 일본 한류에 이어 중국어권 한류의 중심에 섰다는 게 김수현 효과의 괄목할 만한 성과다. 당서열 6위 왕치산 중국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전인대에서 “한국 드라마가 우리 중국을 앞섰다”고 극찬했고, CCTV는 “‘별그대’는 문화적 현상을 넘어 사회적 신드롬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까지 8일자 보도에서 “중국은 왜 한국처럼 드라마를 만들 수 없나”는 기사를 1면에 보도했다.
한중 FTA 진행이 가시화된 요즘 한국 기업과 한국 문화의 중국 진출에 김수현과 ‘별그대’가 선두에 선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별그대 차이나 노믹스’(별그대+이코노믹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 때문에 중국 연예계에서는 제작 여건 개선을 통해 드라마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중국 기업체들은 한국 문화를 앞세운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염려하고 있다. 김수현의 활약은 한국 문화와 기업의 미래와 무서운 저력으로 경계심을 갖게 해준 양날의 검이 된 셈이다.
양근환 키이스트 엔터사업총괄 사장은 “배용준과 함께 일본 한류를 함께할 때 ‘겨울연가’의 인기로 재일교포와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을 몸소 체험했는데, 이젠 김수현과 ‘별그대’로 중국에서 현재 재중동포와 한국에 대한 인식이 180도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김수현과 ‘별그대’의 한국과 중국의 인기는 문화의 힘이 국격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 보여준 대목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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