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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04일자 36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가히 웹툰 전성시대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3일 하일권 작가의 만화 ‘목욕의 신’을 영화화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영화계는 지난해 강풀의 웹툰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을 제작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또 다른 웹툰 원작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2년은 말 그대로 웹툰의 영화화가 이어지는 해가 될 전망이다.
현재 제작 중인 웹툰 원작 영화는 10여 편에 이른다. 강풀 작가의 ‘26년’에 이어 황미나 작가의 ‘보톡스’`, 이종규 작가의 ‘전설의 주먹’ 등의 영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신과 함께’(주호민 작가), ‘라스트’(강형규 작가), ‘더 파이브’(정연식 작가) 등이 영화 제작사와 판권 계약을 맺고 제작 준비 중이다.
한국 영화계가 웹툰에 주목하는 이유는 소재의 다양성 때문이다. 할리우드 영화계의 또 다른 힘이 단단한 시나리오 작가의 힘이라는 게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의 설명이다. 이야기의 힘에 주목하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계는 창작 이야기 뿐 아니라 마블코믹스 등 기존 만화뿐 아니라 웹툰 작가의 작품들도 영화로 만들고 있다.
현재 포털사이트에서 연재 중인 웹툰 역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판타지, 소외된 계층의 날 것 같은 삶 등 다양한 이야기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신과 함께’의 영화화를 준비 중인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는 저승과 지옥을 그린 원작 만화의 비주얼 등의 매력이 다양한 관객을 유혹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고 있다고 한 인터뷰서 평했다.
웹툰의 또 다른 매력은 대중적인 친화성이다. 영화계가 웹툰을 주목한 때는 지난 2000년 이후다.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자리를 잡으면서 다양한 형태의 웹툰을 선보였고, 웹툰의 인기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부터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웹툰을 접하는 이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26년’의 제작사인 청어람이 네티즌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이유도 제작비의 부담 경감뿐아니라 기존 원작 팬들의 호응을 얻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현욱 굿펀딩 대표는 “‘26년’의 제작비 펀딩은 영화가 제작되기를 바라는 이들의 관심을 한군데로 모은다는 점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목욕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