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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공연 15만원` KBS 상술 논란

양승준 기자I 2011.07.15 09:19:55

`뮤직뱅크` 관련 행사 `K-POP페스티벌` 고액 티켓 가격 등 논란

▲ 그룹 소녀시대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공영방송 KBS가 K-POP 열풍에 무임승차해 한류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방송사가 주관하는 행사에 15만 원이 넘는 고액 티켓 가격도 모자라 팔찌 등 상품까지 팔아서다.

KBS는 2TV `뮤직뱅크`의 형식을 빌어 지난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뮤직뱅크 인 도쿄 케이팝 페스티벌`(Music Bank in Tokyo K-POP Festival, 이하 K-POP 페스티벌)을 열었으나 `상업성 논란`이 일어 의미가 퇴색됐다.

4만 5000여 관객이 몰렸다는 `K-POP 페스티벌`의 티켓 가격은 S석이 1만2800엔(한화 약 17만원)이고, A석이 1만1800엔(약 15만7000원)이나 됐다. 현지에서 열리는 해외 스타들의 공연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K-POP 페스티벌`은 `뮤직뱅크` 관련 프로그램 행사다. 유료로 공연을 진행하는 것도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데 상업 공연과 비슷한 티켓 가격을 책정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K-POP 페스티벌`과 비슷한 콘셉트로 한국에서 매년 열리는 `드림 콘서트`도 입장료는 5000원밖에 되지 않는다. 아시아 국가들의 문화교류란 공익적 의미를 살리고 청소년 관객들에게 공연료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한 주최 측의 배려다.
▲ `K-POP 페스티벌` 사회를 본 카라 규리와 구하라

반면 `K-POP 페스티벌`은 각종 부가 수익 이벤트로 범벅돼 있었다. 인터넷 사이트(http://www.kbsj-musicbank.jp)와 공연장에서는 행사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3000엔(약4만원)에 팔았다. 뿐만이 아니다. 공연을 보지 못하는 K-POP 팬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현장 생중계를 볼 수 있는 아이디까지 1만 명 한정으로 3150엔(약 4만2000원)에 판매했다. 공연 목적까지 의심케 하는 `상술`이다.

KBS는 `K-POP 페스티벌` 수익 사업 논란에 "이번 행사는 (자회사인)KBS재팬이 기획한 것"이라고 발뺌했다. 그러면서도 14일에는 "KBS는 이번 행사를 위해 석 달 이상의 준비 했으며 모두 71억 원의 제작비에 25대의 카메라가 동원됐다"고 보도자료를 내 자랑했다. 결국 KBS가 `K-POP 페스티벌`과 무관치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KBS란 공영 방송사가 행사와 연관돼 있어 공익성과 신뢰도에 기대를 거는 현지 팬들의 기대가 남다를 수 있다”며 “규모 등 행사 외적인 것에 대한 관심에 비해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양국 가수들의 화합의 무대 등 내적 고민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평했다.

`K-POP 페스티벌` 소식을 접한 네티즌의 반응도 냉랭했다. 일부 네티즌은 ` 정작 창의성 있는 내용물은 없고 `뮤직뱅크` 타이틀밖에 없지 않나. 소속사들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공중파랍시고 싸게불러다가, 한류에 이바지한다는 듯이 어필한다’(woo5OOO), ‘한류를 세계화시킨다? 아무리 봐도 KBS가 한류를 이용해서 돈벌이 나선다고밖에 안보인다`( parkOOO), `방송사 콘서트가 무료도 아니고 우리나라 돈으로 10만원이 넘어 이해가 안 간다`( pdk6OOO)고 쓴소리를 냈다.

한편 KBS는 이에 대해 "(이번 공연은)수익성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 `뮤직뱅크` 현지 녹화를 통해 K-POP의 주역들과 세계 한류 팬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한류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리고 "티켓가격은 통상적인 한류 스타의 일본 현지 공연에 준해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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