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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2010 프로야구 전반기는 한마디로 심각한 '양극화'였다. SK, 삼성, 두산이 6할에 육박하는 성적으로 상위권에 일찌감치 자리한 반면 4위 이하 팀들은 5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승률을 기록, 그야말로 '도토리 키재기' 승부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SK, 독주체제 '한국시리즈 직행 사실상 예약'
1위 SK는 88경기에서 60승28패 승률 6할8푼2리로 전반기를 마쳤다. 남은 45경기에서 32승을 추가할 경우 현대 유니콘스가 2000년 세운 한 시즌 최다승인 91승을 넘어선다. 2위 삼성보다 무려 7.5경기나 앞서면서 일찌감치 정규시즌 1위 자리를 예약했다.
SK의 무한질주 원동력은 강력한 마운드였다. 12승의 김광현과 10승의 카도쿠라 '원투펀치'를 중심으로 송은범, 글로버 등이 막강 선발진을 이끌었다. 불펜 역시 마무리 이승호를 비롯해 정우람, 고효준, 정대현 등이 맹활약하며 연승행진을 이끌었다.
타선에서는 김강민과 박정권, 최정 등이 3할 타율에 50타점 이상 올렸고 베테랑 박경완, 김재현 역시 투혼을 발휘하며 앞장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여기에 재치있는 멀티플레이어 정근우, 나주환 등이 타선의 짜임새를 더했다.
전반기 SK가 보여준 투타의 짜임새는 완벽, 그 자체였다. 특히 시즌 초반 기록한 16연승은 SK의 저력을 잘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후반기에도 SK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SK의 한국시리즈 직행은 기정사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두산 '피말리는 2위 싸움'
삼성과 두산의 치열한 2위 싸움도 두드러졌다. 삼성과 두산은 각각 55승1무37패, 52승1무36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두 팀간 승차는 1경기 밖에 나지 않는다. 2위는 포스트시즌에서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두 팀으로선 결코 놓칠 수 없는 자리다.
2위 경쟁을 벌이는 두 팀이지만 팀컬러는 전혀 다르다. 삼성이 철벽같은 마운드의 힘을 자랑하는 반면 두산은 막강한 타력을 앞세운다.
삼성은 윤성환, 오승환, 권오준 등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는 불운을 겪고도 이를 극복해냈다. 선발진에선 좌완 장원삼이 9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발돋움한 가운데 차우찬도 선발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삼성의 최대강점은 역시 불펜진. 안지만, 권혁, 정현욱이 이끄는 뒷문은 난공불락이다. 삼성이 올시즌 5회 이후 앞선 경기에서 37전 전승을 기록한 것이 불펜의 힘을 잘 보여준다.
반대로 두산은 타선의 힘이 막강했다. 팀타율 1위(.287), 팀득점 1위(523점), 팀홈런 2위(105개)라는 성적이 전반기 두산의 야구를 잘 설명해준다.
이종욱, 정수빈 등 테이블세터진이 기회를 만들면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 이성열 등 중심타자들이 이를 제대로 해결했다. 심지어 양의지, 이원석, 손시헌 등 하위타자들까지도 중심타자 못지않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중·하위권 싸움 '도토리 키재기'
롯데, LG, KIA 등이 벌이는 4위 싸움도 치열하기만 하다. 4위 롯데부터 6위 KIA까지의 승차는 겨우 5경기차. 심지어 롯데와 최하위 한화의 승차도 7경기뿐이다. 그런만큼 후반기에도 이들 팀들의 진흙탕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4위 롯데의 승률이 4할6푼7리에 머물만큼 중하위 팀들의 경기력은 시원치 않았다.
롯데는 투타의 극심한 전력 불균형으로 고민하고 있다. 롯데 타선은 8개구단 어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특히 조성환-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역대 프로야구 최강으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투수력(팀평균자책점 6위)은 롯데 막강타선의 힘을 반감시키는 장애물이다.
LG 역시 마찬가지다. LG 역시 타력은 안정돼있지만 5.42로 8개구단 가운데 최하위인 마운드는 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올라갈듯 하면서도 늘 고비를 넘지 못하고 하위권에 머물러있는 것도 마운드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동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LG로선 후반기 특별한 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전반기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특히 6월 중순부터 7월초까지 이어진 16연패는 KIA에게 있어 지옥과 같은 경험이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김상현, 윤석민 등 주축선수들의 부상 공백이었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소홀했던 구단의 전력보강과 우승의 맛에 취한 선수들의 정신력 해이가 이유로 지적됐다.
그 밖에 시즌 전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넥센과 한화는 예상대로 힘겨운 시즌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젊은 유망주들이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는 것은 두 팀에게 희망적인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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