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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아공) 결연한 허정무, 신중한 타바레스

송지훈 기자I 2010.06.26 11:22:27
▲ 오스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왼쪽)과 허정무 감독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과 우루과이의 남아공월드컵 16강 맞대결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 팀 감독이 서로 다른 방식을 통해 8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밝혔다.

먼저 의사를 밝힌 쪽은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었다. 25일 밤(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소재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허 감독은 8강 진출에 대해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 감독은 "우루과이가 우리에게 힘든 상대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우리 팀도 훌륭하며, 8강에 갈 수 있도록 사력을 다 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허정무 감독은 "상대가 예선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였지만, 수비수 11명이 서 있어도 골이 들어갈 공간은 있게 마련"이라며 공격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가능한 한 실점을 줄이도록 노력하되, 한 골을 실점하면 두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언과 표정에서 공히 비장한 각오가 읽혔다.

반면,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각)에 기자회견을 개최한 오스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은 신중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태도를 취해 대조를 이뤘다.

타바레스 감독은 한국대표팀을 평가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철저히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운을 뗀 뒤 "공격과 수비, 공-수 전환, 호흡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칭찬했다. 이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8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바레스 감독은 한국축구의 발전상에 대해서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월드컵 무대에 이름을 올린 팀이자 가장 성장한 팀"이라 언급한 그는 "2007년에 한국과 맞대결을 펼쳤을 때도 우리가 2-0으로 승리했지만, 한국의 성장세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16강전 상대팀에 대해 칭찬을 거듭하며 존중의 뜻을 표시한 그는, 하지만 맞대결 결과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를 밝히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가 한국과의 경기에서 선보일 플레이가 혁신적이진 않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그는 "우리 팀에는 디에고 포를란, 루이스 수아레스 등 뛰어난 선수들이 많으며, 우수한 선수가 많을 수록 더 훌륭한 팀이 만들어진다"고 덧붙여 승리에 대한 확신을 에둘러 표현했다.

'비장한 허정무'와 '신중한 타바레스' 중 마지막에 웃을 감독은 누구일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우루과이가 한 수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축구공은 둥글기에, 그리고 축구는 11명이 함께 만들어가는 스포츠기에 결과를 속단할 순 없다. 26일 오후11시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16강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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