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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2009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 극장가는 지난해 보다 적어도 '기대치' 측면에선 상황이 나은 편이다.
극심한 불황으로 투자환경이 위축, 제작편수는 급감한 상태다. 하지만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유명 감독들이 올해 대거 새 영화를 들고 관객을 찾는다. 게다가 할리우드로 진출한 한국 배우들의 출연작도 올해 극장가 '핫' 키워드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놓치면 후회할 스크린 기대작들을 한데 모았다.
◇박찬욱 봉준호 최동훈, 브랜드 감독들의 귀환
올해 극장가엔 이름 석자가 하나의 브랜드가 된 유명 감독들의 신작이 줄지어 대기상태다.
먼저 2006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이후 제작자로도 활동했던 박찬욱 감독이 신작 '박쥐'를 들고 귀환한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가톨릭 사제인 주인공이 뱀파이어가 되어 친구의 아내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복수는 나의 것'과 '공동경비 구역 JSA'를 통해 박찬욱 감독과 호흡을 과시했던 송강호가 뱀파이어가 되는 주인공 상현 역을 맡았다.
영화의 제작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베를린 영화제나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먼저 선을 보인 뒤 국내 개봉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김옥빈과 송강호의 베드신 등 파격적이고 강렬한 장면이 담겼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2006년 '괴물'로 한국영화 역대 최고흥행기록을 세운 봉준호 감독은 김혜자 원빈 주연의 '마더'를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마더'는 살인사건에 휘말린 아들(원빈 분)을 누명을 벗기고자 고군분투하는 어머니(김혜자 분)의 활약을 담은 스릴러 영화.
'마더'는 MBC 드라마 '전원일기'를 통해 한국적인 어머니상을 보인 김혜자가 이미지를 변주해 독특한 모성애를 표출해보인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봉 감독이 "김혜자 선생과 영화를 해보고 싶어 영화 '마더'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듯 이번 영화에서 김혜자의 연기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KBS 2TV 드라마 '엄마는 뿔났다'로 KBS 연기대상을 수상한 김혜자의 스크린 외출을 비롯해 원빈의 군 제대 후 첫 작품이란 점에서도 ‘마더’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최동훈 감독도 조선시대 고전소설 '전우치전'에서 모티브를 따온 '전우치'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적인 히어로인 전우치 역에는 꽃미남 강동원이 캐스팅 됐으며 전우치와 도력 대결을 펼치는 화담도사 역은 김윤석이 맡아 연기대결을 벌인다. 이 밖에 임수정과 유해진이 캐스팅 된 '전우치'는 올해 상반기에 개봉 예정인 '박쥐', '마더'와 달리 빠르면 8월 늦으면 추석 시즌 개봉을 염두에 두고 촬영이 진행 중이다.
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박쥐'나 '마더'보다 '전우치'가 소재나 장르면에서 흥행에 더 성공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박쥐'의 경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확실하고 '마더' 또한 15세 등급을 예상하는 반면 '전우치'는 판타지에 코믹 액션을 섞은 장르로 12세 등급을 기대하고 있어서다.
◇국내 스타 할리우드 진출작에 '추격자' 이을 다크호스도 '주목'
국내 톱스타의 출연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할리우드 작품들도 적지 않다. 지난해 ‘스피드 레이서’를 통해 할리우드에 입문한 비는 ‘닌자 어쌔신’을 통해 할리우드 영화의 주인공이 됐고 현재 촬영을 마친 뒤 후반작업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장동건의 할리우드 출연작 ‘런드리 워리어’도 올해 상반기 후반작업을 마치고 전 세계 극장가에 선을 보인다. 또한 이병헌은 ‘지 아이 조’와 ‘나는 비와 함께 간다’ 두 편의 할리우드 영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전지현 역시 지난 해 촬영을 마친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를 통해 2009년 전세계 극장가에 데뷔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인 ‘엑스맨’의 최신판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은 다니엘 헤니의 출연으로 한국 관객들의 기대치가 더욱 높아졌다. g.o.d 출신의 박준형의 출연작인 ‘드래곤볼 에볼루션’도 한국 관객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밖에 ‘미녀는 괴로워’로 흥행감독 대열에 우뚝 선 김용화 감독의 신작 ‘국가대표’를 비롯해 100억원 규모의 제작비를 들인 윤제균 감독의 재난영화 ‘해운대’, 조승우 수애가 호흡을 맟춘 김용균 감독의 ‘불꽃처럼 나비처럼’ 등도 올해 한국영화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지난해 ‘추격자’처럼 의외의 다크호스로는 신인감독인 이호재 감독의 ‘작전’과 ‘극락도 살인사건’을 연출했던 김한민 감독의 ‘핸드폰’ 등을 눈여겨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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