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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택시를 타는 이유 중에 하나는 다른 교통수단보다 편하다는 이유에서다. 목적지에서 목적지까지 좌석에 앉아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택시는 다르다. 타면 탈수록 고통이 따른다. 하지만 그 고통 뒤에는 체력증가가 선물처럼 뒤따른다. 게다가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까지 안겨준다. 이런 이상한 택시가 바로 SBS 공개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인기코너인 ‘건강택시’다.
“한마디로 우리가 선보이는 개그야 말로 리얼리티 개그의 진수라고 할 수 있죠”
팀의 리더 격인 현병수는 ‘건강택시’에 대해 최근 예능프로그램 대세로 자리 잡은 ‘리얼리티’의 진수가 바로 자신들의 코너라고 강조했다.
‘건강택시’의 구성은 단순하다. 현병수와 김용현 황영조 등 멤버 세 명이 쪼그려 앉아 택시간판을 들고 무대 위를 쪼그려 뛰기로 왔다갔다하는 것이 전부다. 그렇지만 바로 쪼그려 뛰기가 ‘건강택시’의 핵심이다. 현병수는 “쪼그려 뛰기 하는 모습은 거짓으로 할 수 없는 실제 상황이다”며 “리허설 한 번만 해도 멤버 세 명이 모두 기진맥진해질 정도로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만 그 모습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강택시’ 아이디어는 생활 속에서 나왔다. 현병수가 SBS 라디오 ‘이경실의 세상을 만나자'에서 택시기사를 만나는 코너를 진행하던 중 택시기사들이 오랜 운전으로 하체가 부실해진다는 하소연에서 힌트를 얻었다. 하체 강화에는 쪼그려 뛰기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 현병수는 동국대 법학과 후배인 김용현과 ‘건강택시’를 구체화 시켰다. 여기에 예원대학 코미디연기학과 출신의 황영조가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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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택시기사와 손님 두 명으로 꾸려진 ‘건강택시’는 ‘웃찾사’의 건강한 웃음을 책임졌다. 쪼그려 뛰기를 통해 땀을 뻘뻘 흘리는 세 명의 모습은 본인들은 괴로웠을지언정 방청객들과 시청자들에게 무공해 웃음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윤석 선배께서 결혼을 앞두고 국민 약골의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며 출연해 주셔서 큰 즐거움을 안겨주시기도 했었죠.”
현병수와 함께 사법고시를 꿈꾸다 개그맨으로 진로를 바꾼 김용현은 “얼마 전에는 김창렬 선배도 건강택시를 타고 땀 꽤나 흘리고 갔다”며 코너에 자부심을 나타냈다.
팀의 막내이자 코미디 연기를 전공한 황영조는 “험담이나 비하로 이뤄지는 코너가 아니다”며 ‘건강택시에 탑승한 승객도 건강해지지만 정직한 몸개그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건강택시’ 3인방의 꿈은 ‘웃찾사’의 간판코너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 것.
일주일 내내 아이디어 회의로 바쁘다는 '건강택시' 3인방은 "앞으로 건강버스, 건강지하철도 등장시켜 대규모 쪼그려 뛰기를 통해 웃음을 선사하고 싶습니다"며 구상하고 있는 여러가지 아이디어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그들이 꺼내놓은 아이디어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인터뷰 말미, 웃음이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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