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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4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이끌어내며 안방극장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은 KBS 1TV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가 2일 172회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미우나 고우나’는 최근까지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서 19주째 주간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7주 만에 주간시청률이 40%를 재돌파하며 막판 스퍼트를 하고 있다.
‘미우나 고우나’가 이토록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인기 요인을 정리해봤다.
◇ 하나...든든한 고정 시청층
KBS 1TV가 오후 시간대 일일드라마로 재미를 본 건 ‘미우나 고우나’뿐만이 아니다. ‘하늘만큼 땅만큼’ ‘열아홉 순정’ ‘별난여자 별난남자’ 등 최근 3년간 일일드라마는 KBS에 솔솔한 시청률 재미를 안겼다.
수년째 일일드라마로 이 시간대 1위를 차지하다 보니 고정 시청층이 생긴 것도 사실. 2007년 9월3일 첫 방송을 시작한 ‘미우나 고우나’가 23.8%의 시청률로 출발할 수 있었던 것도 전 드라마인 ‘하늘만큼 땅만큼’이 2007년 1월15일 첫 방송에서 27.3%의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시간대 고정 시청자들의 힘이 컸다.
같은 시간대 일일드라마를 방송하던 MBC가 지난해부터 편성을 변경, 일일드라마 방송시간을 앞당기고 일일시트콤으로 기존 자리를 대체함에 따라 경쟁작이 사라졌다는 것도 고정 시청층을 더욱 탄탄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 둘...볼수록 매력적인 악역, 나선재
‘미우나 고우나’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는 ‘악의 축’ 나선재(조동혁 분)에 있었다. 그간 나선재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미래를 약속한 연인을 버린 것은 물론 뇌물수수, 비자금 조성 등 온갖 비리를 저질렀다. 그 대가로 나선재는 처참히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악마’ ‘쓰레기’ ‘저질’ 등 욕이란 욕은 있는 대로 들어야만 했지만 나선재라는 악역 덕분에 ‘미우나 고우나’는 초반부터 끝까지 갈등과 긴장감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재미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드라마가 끝날 무렵에 이르러 “‘미우나 고우나’는 나선재의 드라마다” “나선재의 약한 모습은 보기 싫다” 등 그를 응원하는 시청자들도 꽤 많아졌다. 악역 나선재는 ‘미우나 고우나’를 인기 드라마로 이끈 일등공신이다.
◇ 셋...언제나 기분 좋은 '단백' 커플
‘악랄’ 선재와 대비돼 시청자들을 기분 좋게 했던 커플들이 있다. 이른바 ‘단백’ 커플이라고 불린 나단풍(한지혜 분)과 강백호(김지석 분). 이들은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예쁜 사랑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성실하지만 빈틈도 많은 백호를 똑 부러지고 야무진 단풍이 보완하며 알콩달콩 사랑을 펼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단백 커플은 나선재로 인해 자칫 무겁게 전개될 수 있는 드라마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며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물론 이들 커플에게도 시련이 있었다. 나선재와 봉수아(유인영 분)의 결혼으로 ‘겹사돈’이 되는 것을 부모들이 반대, 결혼이 쉽지 않았던 것. 하지만 두 사람은 시련을 극복하고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단백 커플로 남을 수 있었다.
◇ 넷...무게감 있는 중견들의 호연
일일드라마에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중견 배우들의 호연이다. ‘미우나 고우나’ 역시 중견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미우나 고우나’에는 김영옥, 이정길, 김해숙, 강인덕, 김혜옥, 서승현, 김성환 등 많은 중견 배우들이 등장한다. 특히 고부지간인 최여사(김영옥 분)과 오동지(김혜숙 분), 라이벌이자 사돈지간인 오동지와 이종순(김혜옥 분)이 드라마에 적절한 갈등을 일으키며 젊은 배우들 못지않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다섯...뻔하지만 공감 가는 스토리
‘미우나 고우나’는 이야기가 단순하다. 몇 회를 빠트려도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생기지 않는다. 일일드라마를 가리켜 “밥 먹거나 설거지 하면서 보는 드라마”라고 하는 것도 심플한 스토리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미우나 고우나’는 뻔한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전개하면서 시청자들이 채널을 고정시키도록 했다.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으로 각 인물들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무궁무진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특별한 타깃층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가족이야기이기 때문에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었다. ‘미우나 고우나’가 40% 이상의 시청률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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