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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불안하다. 최고의 전력을 꾸릴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4일 36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 중 24명이 오는 3월 대만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벌써부터 이탈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직,간접적으로 대회 참가가 어렵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 중 일부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을 이유로 고사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중 몇몇은 이미 대표팀 엔트리가 발표되기 전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에 합류 해 있는 한 선수는 "훈련은 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스케줄은 아직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에 가도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팀의 한 선수도 "다른 이유는 없다. 지금 페이스로는 그때(3월 초순)에 베스트 컨디션을 보여주기 힘들다.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KBO는 아직 관망중이다. 부상을 이유로 든 선수들에겐 진단서 제출을 요구한 정도다.
그러나 보다 긴 안목에서의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투수의 경우 대회기간 중인 3월 초에 제대로 공을 던지기 위해선 최소한 지금부터는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현재 대표팀 예비 엔트리가 대회 참가에 적극적인 군 미필자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들은 어떻게든 대표팀에 들기 위해 애를 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만으로는 올림픽 본선 티켓(7팀 중 3장)이라는 대업을 이루는 것이 만만치 않다.
거의 모든 국제대회에서 볼 수 있듯 팀의 기둥이 돼 줄 수 있는 베테랑선수들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대회 참가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선수의 대부분이 이같은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라는 점이 문제다.
KBO의 빠른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다시 한번 대회 참가 의사가 있는지 면밀히 조사해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 '국가의 부름인데...'라는 안일한 인식만으로는 자칫 큰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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