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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생각하지 말고 그냥 즐겨라’
절대 죽지 않는 남자 존 맥클레인이 12년 만에 돌아왔다. 첫 시리즈로부터 약 20년의 세월이 흘렀고 강산이 두 번 변한만큼 그가 상대하는 테러리스트들도 진화했지만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 분)은 여전히 몸뚱이 하나로 나라를 구한다.
변함없이 몸으로 뛰는 존 맥클레인과는 다르게 악역들은 진화했다. 무력으로 건물, 공항을 접수했던 전편의 악역들과는 다르게 4편의 테러리스트들은 컴퓨터만으로 나라 전체를 접수해 버린다.
일명 ‘파이어 세일’이라는 디지털 테러. 미국 전역의 교통, 통신, 방송, 금융이 마비시켜버린 이 신세대적 테러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도 맥클레인은 골치가 지끈거린다. 젊은 해커 매튜 패럴(저스틴 롱 분)의 도움을 받지만 맥클레인은 자신만의 아날로그식으로 테러리스트들을 하나씩 처단(?)한다.
‘다이하드4.0’은 관객들이 열광했던 ‘다이하드’ 시리즈의 미덕을 살렸다. 새 ‘다이하드’ 시리즈를 손꼽아 기다려왔던 영화 팬이라면 영화에 몸을 맡기고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살아남는 존 맥클레인의 ‘몸개그’가 아닌 ‘몸액션’을 즐기면 된다.
아버지만큼이나 당차고 입이 험한 딸 루시의 부전녀전 멘트는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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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이하드4.0’을 보면서 “미국 독립기념일에 증권시장은 왜 휴장하지 않았나요?” “그렇게 많은 공적을 세운 존 맥클레인은 왜 아직도 말단 형사 취급을 받는거죠?” “FBI는 휴일에도 거의 전직원이 출근하나요?”라는 질문은 접어두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그렇게 하나씩 따지다보면 말이 안 되는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
물론 전투기가 시내 한복판에 나타나 테러범에게 미사일을 쏴대며 고가도로를 부수고 총알이 난사되는 와중에도 주인공들은 한 발도 맞지 않는 허무맹랑하고 터무니없는 장면도 등장한다.
그야말로 “죽지 않아, 죽지 않아”라는 어느 연예인의 유행어가 딱 들어맞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래서 ‘다이 하드(die hard)’이고 그것이 ‘다이하드’의 매력 아니겠는가.
쉰을 넘긴 나이의 브루스 윌리스가 여기저기 부딪히고 엘리베이터 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습은 가끔 안쓰럽기도 하다.
과연 ‘다이하드’ 5편이 나올 수 있을까(브루스 윌리스가 없는 ‘다이하드’는 앙꼬 없는 찐빵 같을테니) 의심스럽지만 브루스 윌리스는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편이 제작되면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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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드4.0’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대부분의 폭발 장면이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식이라는 것. CG로 만들어진 화면이 아닌 리얼 액션이라는 점이다.
연출을 맡은 렌 와이즈먼 감독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드는 것은 ‘다이하드’ 정신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리얼 액션을 고집했다고 한다. 어쩌면 그 점이 ‘다이하드’ 시리즈가 20년 동안 변함없이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다이하드4.0’은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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