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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강민수 명예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세계청소년 선수권 대회(6월 30일~7월 22일, 캐나다)에 출전할 대표팀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오찬을 겸해 열린 이날 행사는 대한축구협회가 이들과 함께 17세 이하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8월 18일~9월 9일,한국)에 참가하는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기도 했다.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는 지난 9일 막을 내린 제 5회 부산컵 국제청소년 대회에서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을 꺾고 우승, 본선에 대비한 마지막 담금질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황. 부산컵 대회는 비록 주목을 끌지는 못했지만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가진 마지막 대회였기에 나름대로 의미가 컸다. 9일 가진 코스타리카와의 최종전을 중심으로 부산컵 대회의 내용과 의미를 되짚어 본다.
▲선수 보호가 우선...마지막까지 경쟁
우선 한국은 부산 대회를 최종 전력 점검의 장으로 삼았으나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다. 조동현 감독이 의도했던 조직력 강화에 차질이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이다.
수비진에서 최철순(전북), 배승진(요코하마), 박정혜(숭실대), 박현범(연세대) 등이 부상으로, 공격진에서는 하태균(수원), 이상호(울산) 등이 재활 훈련 탓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때문에 조동현 감독은 박주호 등을 중앙수비수로 기용하는 등 임기응변책까지 시도했지만 결국 코스타리카에 두골을 내주고 3-2로 힘겹게 이겼다.
경기 후 조동현 감독은 이와 관련 “수비수가 네 명이나 부상하는 바람에 이청용과 박주호를 수비라인에 긴급수혈했다. 현재 22명인 대표팀은 최종 18명이 남을 것이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 모든 선수들은 멀티플레이가 가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또 “부상에서 회복 중인 선수들은 출전이 가능했지만 본선을 앞두고 보호 차원에서 내보내지 않았다”면서도 “오늘 두골을 넣은 신영록과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는 심영성, 그리고 부상에서 복귀하는 이상호와 하태균이 투톱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선수들에게 경쟁 의식을 불어 넣으려 했다.
신영록 또한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면서 “오늘 경기로 주전이 확정되었다고 생각지 않는다.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섭섭한 조동현 감독
부산컵 국제청소년대회(이하 부산컵)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8년 만에 거둔 월드컵 첫 승을 기념하고, 부산을 국제 스포츠 메카로 만들자는 취지로 2003년 창설한 대회. 특히 5회째인 올해에는 캐나다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는 20세 이하 대표팀의 마지막 평가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조동현 감독은 대회 기간 동안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팬들의 무관심때문이었다.
최근 국내 축구팬들의 이목은 오늘 7월 벌어질 아시안컵과 며칠 전 끝난 2008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 등에 집중되어 있었다. 자연스럽게 청소년 대표팀에는 눈길이 가지 않은 것이다.
조동현 감독은 5일 멕시코와의 경기 후 “젊은 선수들인 만큼 주변의 관심이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회 자체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었다. 먼저 평일 오후 6시에 열린 개막전, 당초 4개국에서 3개국으로 줄어든 대회 규모, 공중파 중계 외면 등으로 인해 관중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무료입장임에도 불구, 경기장 주변에서도 부산컵 대회를 알리는 홍보물을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궂은 날씨였지만 바로 옆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경기에 만원관중이 몰린 것과 비교되는 것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