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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뉴욕을 삼켰다'...이정후, 양키스타디움서 시즌 1호 3점포

이석무 기자I 2025.04.12 13:45:45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2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서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꿈의 무대’ 양키스타디움에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이정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서 1회초 선제 스리런 홈런을 쳤다.

이날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0-0으로 맞선 무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의 3구째 89.4마일(약 143.9㎞) 싱커를 힘껏 받아쳐 양키 스타디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양키스 우익수 에런 저지가 담장 앞까지 쫓아갔지만 타구는 관중석으로 훌쩍 넘어갔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0.5마일(161.7㎞), 비거리는 387피트(118m), 발사각은 24도였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타구는 MLB 전체 30개 구장 가운데 10개 구장에서만 홈런이 됐을 타구였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측(97m)보다 우측(96m)이 짧은 덕을 봤다. 만약 좌타자에게 불리한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였다면 홈런이 되긴 어려웠다.

이 홈런은 이정후의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다. 아울러 지난 시즌 홈런 2개를 때린 이어 빅리그 진출 후 세 번째 홈런포였다. 2024년 4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356일 만에 홈런을 맛봤다.

특히 이날 홈런은 모든 야구선수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양키 스타디움에서 친 홈런이라 더 의미가 컸다. 뉴욕을 방문하는 것이 처음인 이정후는 선수단 이동일인 전날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를 방문하는 등 관광을 즐기기도 했다.

이정후는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쪽 안타성 땅볼 타구를 때렸지만 양키스 유격수 앤서니 볼피의 호수비에 막혀 간발의 차로 아웃됐다.

5-1로 앞선 5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서 볼넷을 골라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두 타자의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1사 만루에서 나온 윌머 플로레스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이날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6회초에는 무사 1, 2루에서 볼넷을 또 얻어 출루하는 등 세 차례나 출루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2사 만루에서 나온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거세진 빗줄기에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샌프란시스코의 9-1, 강우 콜드게임(6회)이 선언됐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10승(3패) 고지를 밟았다.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40까지 올랐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000까지 상승했다.

경기 후 MLB 공식 SNS는 ‘이정후가 뉴욕을 한 입 삼켰다’(Jung Hoo Lee takes a bite of the Big Apple)고 표현했다. 이정후가 양키스타디움에서 펼친 맹활약을 뉴욕의 상징 ‘빅 애플’에 비유한 재치있는 언어 유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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