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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헤비급(-93kg) 정다운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모이카노 vs 생드니’ 언더카드에서 신성 우마르 시(28·프랑스)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27-30 27-30 27-30)했다.
정다운은 3라운드 내내 그래플링과 타격에서 시에게 우위를 내줬다. 1, 3라운드에 각각 한 차례씩 테이크다운 당했다. 유효타 숫자에선 29대90으로 세 배 이상 차이가 났다.
1라운드 초반 시는 스탠스를 지속적으로 바꿔주며 레그킥과 잽을 날렸다. 플라잉 니킥에 이은 더블레그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도 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정다운은 그라운드에서 빠져 나온 뒤 압박을 통해 강력한 오른손 오버핸드 훅을 적중시켰지만 큰 데미지는 없었다.
2라운드부턴 시가 더욱 적극적으로 타격전을 시도했다. 정다운은 2라운드 막판 눈에 부상을 입었다. 그러자 시는 묵직한 니킥과 펀치 연타를 퍼부었다. 피니시가 필요했던 3라운드도 정다운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2016년부터 6년 3개월 동안 무패였던 정다운은 어느덧 4연패 늪에 빠졌다. 2019년 UFC 입성 후 5연속 무패(4승 1무)를 달리며 아시아 최초 UFC 라이트헤비급 랭킹 진입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연패 늪에 빠졌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3주간 미국 명문 킬클리프FC에 전지훈련까지 다녀왔지만 역부족이었다.
정다운의 통산 종합격투기(MMA) 전적은 15승 1무 6패가 됐다. 반면 시는 11연승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전사의 나라’ 다게스탄 공화국 출신 타격가 나수르딘 이마보프(28·프랑스)가 3연승을 기록하며 UFC 미들급(-83.9kg) 타이틀샷을 요구했다.
UFC 미들급 랭킹 4위 이마보프는 8위 브렌던 앨런(28·미국)에게 만장일치 판정승(29-28 29-28 29-28)을 거뒀다. 그는 앨런의 테이크다운을 방어한 뒤 역으로 그라운드 상위 포지션을 잡고 강력한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승리를 일궈냈다.
이마보프는 “지난 7달간 3번 싸웠고, 마지막 2명은 타이틀 도전자 수준의 선수였다”며 “이제 내 목표는 챔피언 벨트다. 이제 내가 타이틀샷을 받을 자격이 있단 걸 증명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이틀전을 치르려면 대기 순번표를 받아야 한다. UFC 데이나 화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33·미국)가 다음 도전자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트릭랜드가 타이틀샷을 받는다면 이마보프는 5위 카이우 보할류(브라질)나 3위 로버트 휘태커(호주) 대 12위 함자트 치마예프 (러시아/UAE)경기 승자와 겨뤄 확실하게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메인 이벤트에선 UFC 라이트급(70.3kg) 랭킹 11위 ‘머니’ 헤나토 모이카노(35·브라질)가 12위 ‘갓 오브 워’ 브누아 생드니(28·프랑스)에 2라운드 종료 후 닥터 스톱 TKO 승리를 거뒀다.
모이카노는 경기 초반 생드니를 그라운드로 끌고간 뒤 강력한 그라운드 앤 파운드와 엘보로 얼굴에 부상을 입혔다. 생드니의 양쪽 눈은 크게 부어올랐다. 2라운드 종료 후 옥타곤 닥터는 생드니의 상태를 확인한 뒤 경기 재개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모이카노는 “다음 경기로 쉬운 돈벌이를 원한다. 패디 핌블렛, 이지 머니. 댄 후커, 이지 머니”라며 5위 후커, 15위 핌블렛을 도발했다. 이어 “강한 상대는 주지 마라. 난 쉬운 경기를 원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