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국전쟁’은 지난 주말(16~18일) 동안 22만5118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수 71만535명을 기록했다. 극장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웡카’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동시기 경쟁작으로 분류됐던 ‘시민덕희’, ‘도그데이즈’, ‘소풍’ 등을 가뿐하게 제쳤다. 정치 다큐멘터리 중에서는 ‘노무현입니다’(185만명)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흥행에 힘입어 스크린 수도 대폭 늘어났다. 2월 1일 개봉 당시에 전국에서 167개의 스크린을 확보했던 ‘건국전쟁’은 입소문을 타고 흥행을 이어가면서 18일 기준 전국 922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개봉 초에 비해 무려 5배나 급증한 것이다. 좌석점유율도 18.2%를 기록, ‘웡카’에 이어 2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휠체어 입장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던 가수 강원래의 관람 소식도 화제다. 강원래는 18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CGV강변에서 ‘건국전쟁’을 관람한 후기를 올렸다.
강원래는 “주위에서 같이 보자는 연락이 많이 왔다. 여기저기서 ‘영화 못 봐서 어떡하냐’고 위로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영화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이왕이면 단골 극장을 찾아야겠다 싶어 CGV강변에 예매했다”고 글을 게재했다. 이어 “영화를 보기 전에는 건국과정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극장을 나오면서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다”며 “총 쏘고 폭탄 던지는 것 외에도 정치, 외교 등 다양한 방면으로 독립운동이 진행됐다는 것, 이승만이란 인물이 탁월한 정치가였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국내외 연구자들의 증언과 사료를 바탕으로 그간 일부에 의해 독재자, 기회주의자로 폄훼됐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 재평가해 주목받고 있다. 2021년부터 김덕영 감독이 약 3년에 걸쳐 만든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 그의 주변 인물들, 국내외 정치 역사 전문가들의 인터뷰 등이 담겨 있다. 영화는 제도 교육이 알려주지 못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숨겨진 업적과 노고를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특히 김 감독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직접 입수해 1954년 이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영웅의 거리’에서 카퍼레이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이 영화에서 최초 공개돼 눈길을 끈다.
김덕영 감독은 ‘건국전쟁’을 제작한 이유로 “독재자, 부정선거의 주역 같은 왜곡된 오명이 벗겨지길 바라는 마음에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