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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안세호 "8kg 증량해 연기, 정우성 날 '배신자'라고"[인터뷰]②

김보영 기자I 2023.12.18 09:10:19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배우 안세호가 배역 장민기를 위해 체중을 증량한 과정부터 전두광 역의 황정민, 이태신 역의 정우성 등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호흡한 소감을 전했다.

안세호는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흥행을 기념해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세호는 지난 달 22일 개봉해 ‘밀수’(514만 명)를 제치고 올해 개봉 한국 영화 흥행톱2에 등극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 조연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실화 모티브의 팩션 영화다. 개봉 25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 ‘범죄도시3’를 이을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 등극을 향해 질주 중이다.

안세호는 ‘서울의 봄’에서 군사 반란을 주도한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이 이끈 군내 사조직 하나회에 충성하는 주요 일원이자, 이태신(정우성 분)의 직속 부하인 수도경비사령부 30경비단장 ‘장민기’ 대령 역을 맡았다. 부대로 복귀하라는 이태신의 지시에 항명하고, 하나회의 편에 서며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리는 역할이다. 특히 반란을 성공시킨 하나회가 축하연을 열며 축배를 드는 엔딩 장면에서, 무대에서 신명나게 춤을 추던 장민기의 모습은 분노한 관객들의 심박수 증가를 더욱 부채질했다며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

안세호는 “매체, 관객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보면 홍보성이 아니라 진짜 이 영화를 너무 좋아해주시는 느낌이라 행복했다”며 “스크린으로 ‘서울의 봄’을 보니 저 역시 공감됐다. 제가 봐도 영화가 정말 재미있고 충격적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주변 지인들 및 DM(다이렉트 메시지) 등으로 접하는 대중의 반응도 전했다. 그는 “(장민기가) 얄밉고 짜증나는데 귀엽다는 반응들이 있으시더라”며 “사실 이 영화를 처음 보면 장민기란 캐릭터에 눈이 안 들어오는데 N차 관람을 하시면서 저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자세히 봐주시는 분들이 많으셨다. 마지막에 제가 춤추는 장면을 보고 ‘킹받는다’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연기하며 특별히 신경 쓴 부분에 대해선 “일단 마지막 장면은 열심히 신나게 춤을 췄다. 그 장면의 뒷이야기를 전해드리자면 김성수 감독님이 당시 ‘충성’ 자세를 하고 덩실덩실 춤을 춰보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들 장민기가 이태신의 배신자라고 하는데 저는 연기할 때만큼은 장민기가 배신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태신의 직속 부하인 건 맞지만, 처음부터 하나회 사람으로 전두광을 무서워하고 그만을 따르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임했다”고도 강조했다.

외적인 변화도 줬다. 안세호는 “‘서울의 봄’에 나오는 배우들 중 제 키가 가장 작고 왜소했다. 그래서 일단은 살을 찌웠다”며 “헤어스타일도 포마드 헤어로 얼굴도 좀 더 동그랗고 포동포동한 느낌을 주려 했다. 밤 촬영이 많았는데 아침부터 삼겹살과 맥주를 먹고 잠 들며 살을 찌웠다. 한 8kg 정도 증량했다”고 설명했다.

황정민, 박해준, 고 염동헌, 안내상, 최병모 등 하나회 군인 역할을 맡은 수많은 기라성같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도 밝혔다. 안세호는 “조한철 형과 다른 작품 촬영하며 이야기했는데 형이 그러시더라. 요즘 배우들 사이에서 유행어가 ‘너 왜 서울의 봄 안나왔어?’라는 말이라더라”며 “그 정도로 정말 많은 배우들과 함께했다. 저와 박훈, 이재윤이 그 안에선 거의 막내라인이었다. 그래서인지 선배님들과 연기하며 저희가 갓 대학 입학했을 때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다. 대학교 1학년 새내기가 돼 선배님들의 연극, 영화를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또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니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느껴졌다”며 “특히 황정민 선배님과 연기할 땐 항장 긴장하고 집중한 상태였다. 전두광으로서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제 눈빛 레이저를 그쪽에 쏜다는 느낌으로 임했다. 다른 역할의 선배님들보다 관계상 전두광에 더 깊이 접근했다”고 부연했다. 극 중 대척점에 서있던 정우성의 반응은 어땠냐는 질문에는 “정우성 선배와 자주 붙어 호흡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선배님이 지나가실 때마다 저를 ‘어 배신자~’라고 부르시더라”고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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