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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신비주의 신진 화가의 정체가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와 영화감독 가이 리치의 아들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 및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매체 가디언 등 외신 보도들에 따르면 얼굴 등 신상을 숨긴 채 ‘레드(Rhed)’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젊은 신진화가가 마돈나의 맏아들 로코 리치(22)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레드의 정체가 마돈나의 아들이란 소식은 지난달 연예매체 페이지식스의 단독 보도로 처음 알려졌습니다. 이후 가디언 역시 지난 4일 “리치가 ‘레드’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보도하며 본격적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로코 리치는 마돈나와 영화 ‘셜록 홈스’ ‘킹 아서’ 등을 연출한 가이 리치 감독과 지난 2000년 결혼해 낳은 첫 아들입니다.
‘레드’는 최근 영국에서 급부상한 신진 화가입니다.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이 온라인상에서 최고 2만 4000파운드(한화 약 3900만 원)에 팔리면서 예술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신상을 숨기고 활동한 레드는 지난 2018년부터 런던 타니아 백스터 현대미술관에서 수 차례 전시를 열어왔습니다. 그에 대해 나와있는 정보는 “유년기를 미국 뉴욕과 런던에서 보내며 다방면에 걸친 다양한 예술적 배경을 갖게 됐다”란 미술관 홈페이지 소개와 2000년생 출생이란 정보 뿐이었습니다.
가디언은 로코 리치와 레드 모두 2000년생으로, 같은 도시에서 자랐으며 출신 학교(런던 예술대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로열 드로잉 스쿨)도 같은 만큼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7월 마돈나가 전 남편인 가이 리치와 2008년 이혼 후 13년 만에 처음 함께 모습을 드러낸 곳이 레드의 두 번째 전시회였음이 새삼 주목을 받으면서 동일 인물설은 확실해졌습니다. 물론 지난해 당시에만 해도 언론은 ‘레드’의 정체를 전혀 알지 못했기에 “두 사람이 최근 부유한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주목 받는 ‘레드’의 전시회를 관람하러 왔다”고만 보도했습니다.
‘레드’가 마돈나의 아들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술계에서는 그의 성공과 예술적 능력을 둔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 그의 성공에 부모의 영향력과 후광이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제기한 것이죠.
런던 킹스로드의 갤러리는 그의 작품이 인종주의, 흑인영웅, 죽음, 해부학 등 파격적 소재를 다룬 ‘거리의 예술가’로 유명한 미국의 흑인 화가 쟝 미쉘 바스키아와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의 화풍과 비슷하다고 비유했습니다.
머빈 데이비스 전 로열 아카데미 회장은 “누구나 화가가 될 수 있지만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생각하고 느끼게 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미술 비평가인 조나단 존스는 “그의 작품은 독창성 없는 어설픈 청소년의 노력”이라면서 “아직은 예술가라 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대중에게 작품을 공개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 같다. 피카소나 모딜리아니 등을 조금씩 모방한 아마추어의 것”이라고 혹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