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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이끈 백지선 감독, 안양 한라 지휘봉 잡는다

이석무 기자I 2021.05.25 09:26:38
안양 한라 지휘봉을 잡게 된 백지선 전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감독. 사진=안양 한라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백지선(54) 전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남자 아이스하키 안양 한라 지휘봉을 잡는다.

한라는 5년 임기를 마치고 체코로 돌아간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의 후임 사령탑에 백지선 전 국가대표 감독 겸 대한아아이스하키협회 프로그램 디렉터를 사령탑으로 영입했다고 24일 발표 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조건 등 관련된 세부 사항은 양측의 협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안양 한라 구단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국내외 아이스하키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위기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며 “이를 이끌 적임자가 백 감독이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백 감독은 선수 시절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명문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두 차례(1991, 1992) 챔피언에 등극했던 백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선수 시절 못지않은 성과를 남겼다.

디트로이트 레드윙스 산하 AHL 팀인 그랜드래피즈 그리핀스 코치로 재직하던 2014년 7월 모국의 부름에 응한 백 감독은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짧은 시간에 환골탈태시키며 지도력을 확인시켰다.

백 감독의 지휘 아래 남자 대표팀은 2017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2위를 차지, 2018 월드챔피언십에 승격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는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체코(1-2패), 핀란드(2-5패) 같은 정상급 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백 감독은 남자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으로 세 차례 세계선수권(2015, 2016, 2021)에 나섰고. 18세 대표 선발 캠프(2015, 2016)를 기획, 운영하는 등 유소년 하키 발전에도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유소년 육성을 위해 심의식 전 한라 감독을 책임자로 초등부의 G-스포츠클럽과 중등부인 16세 이하 팀을 출범시킨 한라는 백 감독 영입으로 지도자 인선을 일단락하고 본격적인 시스템 운영과 성인 팀 재정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백 감독은 “아시아리그 최고 명문 팀의 지휘봉을 잡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선수 시절 짧게나마 활약했던 팀에 감독으로 돌아오게 돼 감회도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우재, 박우상 코치와 대부분 선수가 대표팀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사이기 때문에 서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한국아이스하키 미래의 성장을 위한 팀의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백 감독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으로 한라 팀은 물론 한국 아이스하키 전체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모두 힘을 모아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백 감독은 1996년 북미프로리그 비수기를 활용해 만도 위니아(한라 전신)에서 2개월여간 활약한 경험이 있다. 1999년 강릉에서 열린 친선 대회에도 초청 선수 자격으로 한라 유니폼을 입는 등 선수 시절부터 한라 구단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한편, 한라는 고국 체코로 돌아가 엑스트라 리그 부데요비치 스포츠매니저 및 코치를 맡은 전임 마르티넥 감독과 계속 소통하면서 유망주 파견과 전지훈련, 유소년 팀 및 구단 교류 등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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