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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올림픽국제연맹연합(ASOIF)의 프란체스코 리키 비티 회장은 31일(한국시간) AP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33개 종목 대표들이 만장일치로 내년 새 올림픽 일정을 승인했다”며 “모두가 이 일정이 최고의 해답이라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7월에 열기로 한 2020 도쿄올림픽을 2021년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개최하기로 30일 발표했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은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열린다.
2020년 7월 24일 개최하기로 한 원래 일정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날찌 기준으로 올림픽 개막일과 폐막일이 각각 하루씩 앞당겨졌다.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24일 대회 연기를 공식 발표한 이후 새 대회 일정을 조율하는 데 집중해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종목별 대회 일정과의 조율이었다.
IOC는 내심 날씨가 좋은 봄에 대회를 개최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미국프로농구(NBA) 시즌과 겹쳐 프로 선수들의 참가가 불투명했다.
비슷한 기간에 열리는 투르드프랑스 사이클 대회(2021년 7월 2∼25일), 윔블던 테니스대회(2021년 6월 28∼7월 11일) 등 메이저 스포츠 대회와도 일정을 조율해야 했다.
비티 회장은 “국제트라이애슬론(철인3종)연맹과 승마연맹은 도쿄의 한여름 무더위를 우려해 올림픽을 좀 더 이른 시기에 치르기를 원했다”며 “하지만 올림픽을 봄에 열면 많은 프로 선수들이 참가할 수 없기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방송중계권도 도쿄올림픽 새 일정이 사실상 올해와 똑같은 시기로 결정된 또 하나의 배경이었다.
IOC는 4년 주기로 열리는 올림픽의 수익금 57억달러(약 6조9천800억원) 가운데 73%(5조1천억원)를 방송 중계권 수입으로 벌어들인다. 그 TV 중계권 수입의 절반이 미국 방송사 NBC가 내는 돈이다.
미국 내 독점 중계권을 행사하는 NBC가 가장 희망하는 시기가 바로 여름이어서 ASOIF도 결국 이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비티 회장은 “프로 종목의 일정은 더는 선수 중심이 아닌 사업 중심이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