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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지난 22일과 24일에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19 V리그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잇따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누르고 우승을 눈앞에 뒀다.
지금까지 5전 3승제의 남자부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먼저 이긴 팀은 100% 최종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게다가 3, 4차전은 현대캐피탈의 안방인 천안에서 열린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릴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지금 분위기를 보면 흐름이 현대캐피탈 쪽으로 일방적으로 넘어갔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실제 1, 2차전을 지켜본 상당수 배구 관계자들은 대한항공이 3차전을 잡는다면 챔프전 전체 흐름이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1, 2차전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현대캐피탈이 압도한 것도, 대한항공이 밀린 것도 결코 아니었다. 1차전의 경우 현대캐피탈은 마지막 5세트에서 6-9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작전타임 이후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승리를 일궈냈다. 2차전은 현대캐피탈 1, 2세트를 먼저 이겼지만 3세트 이후 대한항공 쪽으로 흐름이 넘어갔다. 마지막 5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의 투혼이 빛났지만 대한항공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남은 챔프전 경기의 가장 큰 변수는 선수들의 몸 상태다. 현대캐피탈은 1, 2차전을 마친 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더 악화 됐다. 파다르는 허리, 전광인은 무릎, 세터 이승원은 종아리가 안 좋다. 팀의 맏형 문성민도 무릎 부상을 안고 코트에 나선다.
현대캐피탈의 고민은 2차전 3세트와 4세트에 잘 드러났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낸 뒤 체력적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전광인의 경우 공격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서 있기조차 힘겨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2차전 방송 인터뷰에선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고민을 털어놓았다. 2차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려운 경기에서 이겼다”며 “오늘 경기에서 졌다면 데미지가 클 뻔했다. 강한 집중력으로 이겨줘서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을 빨리 회복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컨디션이 3차전 변수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박기원 감독은 “현대캐피탈도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 선수가 보인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어떻게든 3차전을 버티면 시합을 뒤집을 기회는 언제든 올 것이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벼랑 끝에서 대반전을 이루기 위해선 1, 2차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외국인 공격수 미차 가스파리니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챔프전 내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가스파리니는 2차전 3세트부터 아예 20살 신예 임동혁에게 라이트 자리를 내준 채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박기원 감독은 “현재 가스파리니의 체력과 멘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끝까지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