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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도 증명된다. 이호준은 주자 없을 때 타율이 2할7푼5리로 평범해진다. 하지만 주자가 있으면 3할5푼2리로 타율이 급 상승한다. 득점권 찬스에선 더 강하다. 타율이 3할8푼2리다. 찬스계의 최대 밥상인 만루 찬스에선 4할 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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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이 찬스에 강한 이유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경험과 눈이다. 오랜 경험을 통해 쌓인 노하우가 그의 예리한 눈을 통해 배가되며 힘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이호준은 상대 투수의 버릇을 캐치하는데 일가견을 갖고 있는 선수다. 노림수에 있어서 그는 최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투수들도 노력을 한다. 그를 포함해 눈과 센스가 좋은 선수들에게 버릇을 들키지 않기 위해 전력 분석을 통해 버릇 고치기에 나선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이 오면 자신도 모르게 묻어 두었던 버릇이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역 시절 버릇 찾기 고수 중 한 명이었던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위기가 왔을 때 버릇이 다시 나오는 투수들이 분명 많이 있다. 그 투수의 버릇을 알고 있는 선수라면 그 순간 캐치가 가능하다”며 “얼마 전 넥센 한 투수의 버릇에 대해 조언해준 바 있다. 이후 투구폼 교정이 있었는데 위기 땐 그대로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호준도 이런 능력들이 찬스에서 도움이 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테임즈의 출루율이다. 이호준의 앞 타순에 많이 배치되는 테임즈가 많이 나가며 찬스를 만들 수록 이호준에게도 그만큼 좋은 기회가 많이 찾아오게 된다.
그런 관점에서 최근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테임즈의 출루율은 의미가 크다. 상대 팀의 견제가 심해짐녀서 6월 출루율운 6할까지 올라갔다. 타석 당 볼넷이 0,35개나 된다. 그러나 그의 뒤에 이호준이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런 수치는 투수에게 악영향이 된다. 자신이 버릇을 갖고 있는 투수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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