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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전 MBC 예능 PD는 한국 지상파가 배출한 스타 PD들이 중국에 거액의 돈을 받고 진출하는 상황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이 같이 반박했다. 김영희 PD는 자신이 대표로 설립한 제작사 B&R의 중국 베이징 사무실에서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PD는 한국에만 적을 두고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B&R은 글로벌 회사로 사무실만 중국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국적에 관계없이 모여서 일을 하는 시대에 굳이 한국과 중국을 나눠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방송, 미디어 분야에 있어서도 거대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국 문화와 산업 보호를 명목으로 프로그램 포맷과 외국 프로그램의 방송 편수를 규제해 왔다. 김영희 PD는 “B&R은 중국 제작사로 두뇌만 한국에서 온 격”이라며 “한국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같은 중국 광전총국이 규제를 할 수 없는 새로운 제작형태”라고 말했다.
“일 할 맛이 납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했을 일들이 실제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김영희 PD는 지난 23일 후난위성TV에서 첫 방송을 한 ‘폭풍효자’로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첫 작품인 만큼 부담이 컸고 눈 코 뜰 새 없이 일에 매달려 피로가 누적됐을 테지만 김영희 PD는 전혀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힘든 캐스팅 과정을 설명하면서도 흥을 냈다.
“캐스팅을 거절하던 중국 유명 스타가 갑자기 홍콩에서 보자고 연락을 했어요. 마침 중국 시안에서 전체 광고주가 모이는 큰 행사가 있던 날이었죠. 현실적으로 포기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캐스팅 욕심을 버릴 수가 없어서 가겠다고 했습니다. 미팅 끝나고 4시간 후에 시안 행사에 참석해야 해서 비행기와 배, 헬기를 예약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했죠.”
캐스팅도 불발됐고 이용하지 않은 교통편의 예약 취소로 수백만원이 날아갔다. 뿐만 아니라 캐스팅을 위해 김영희 PD가 비행기를 탄 횟수만 60회에 이른다. 김영희 PD는 “한국에서 이런 스케일로 일을 할 수 있었겠느냐”며 웃었다.
‘폭풍효자’의 제작 스케일도 한국과 비교가 안된다. 배경이 되는 각 출연진의 부모님 고향 또는 어릴 적 살던 집에 동원된 카메라만 각 50대가 넘는다. 이 카메라들을 일일이 사람이 들고 찍는 게 아닌 원격으로 조정이 가능하게 했다. 출연진이 제작진을 의식할 여지를 최소화했다. 영화 ‘트루먼쇼’를 연상케 했다. ‘진짜’ 리얼리티를 살린 셈이다.
‘폭풍효자’ 첫 방송은 프라임시간대인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돼 동시간대 시청률 1위(1.36%)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뒀다. 김영희 PD를 필두로 향후 현지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PD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러다 한국 방송 프로그램이 중국에 따라잡히고 몰락할 거라고 하는데 그런 표현은 부적절합니다. 한국이 중국보다 계속 앞서갈 거라고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죠. 그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저가경쟁에서 탈피하고 제작사들도 정리가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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