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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알고보자] 아열대기후서 동계올림픽 개최?

이석무 기자I 2014.01.07 08:13:22
소치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크라스나야 폴라냐의 산악클러스터 스키리조트.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4 동계올림픽은 러시아의 소치에서 열린다. 소치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도시다.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로 인구는 약 34만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으로 꼽을 만큼 기후와 경치가 뛰어나다.

재밌는 것은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소치가 사실은 아열대 기후라는 점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2월의 낮 기온이 평균 10도에 이르고 평균기온이 6도 안팎이나 될 만큼 따뜻한 기후를 자랑한다.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지 가운데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도시가 바로 소치다.

그런데 어떻게 소치에서 눈과 얼음의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열릴 수 있을까. 이유는 카프카스 산맥 덕분이다. 아시아 대륙과 유럽 대륙의 경계를 나누는 카프카스 산맥은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위치해있다. 소치 북동쪽에 있는 카프카스 산맥은 365일 만년설이 쌓여 있어 설상 스포츠의 천국으로 손꼽힌다.

실제 소치올림픽 설상 종목은 도심에서 약 70km 정도 떨어진 스키 휴양지 크라스나야 폴라냐의 산악 클러스터에서 열리고 빙상 종목은 흑해 연안 해안 클러스터에서 치러진다. 두 클로스터는 약 48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철로를 새로 설치해 30분 내 이동이 가능하게 됐다.

그래도 혹시 모를 눈 부족 사태에 대비해 소치올림픽조직위원회는 헬리콥터를 동원하고 대규모 저장창고를 만들어 50만 톤 이상의 눈을 보관해놓은 상황이다.

러시아는 이번 소치올림픽을 러시아의 달라진 위상을 세계에 보여줄 중요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 그 때문에 대회 준비에만 무려 500억 달러(약 53조원)를 쏟아붓는 물량 공세를 퍼부었다. 역대 가장 비싼 올림픽이라는 평가가 벌써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소치올림픽은 개막도 하기 전에 이미 여러 구설수로 얼룩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제정한 동성애 반대법과 경기장 공사 도중 발생한 인권침해 등으로 큰 홍역을 앓아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이슬람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폭탄 테러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축제 분위기는 불안과 공포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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