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에 떠도는 속칭 ‘11월 괴담’이 무색해졌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일련의 사건들은 이 연장선상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법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검찰 발로 터져 나온 일련의 사건들은 사실상 지난해 11월 수사됐다.
서울중앙지검 내부 비리 의혹과 맞물려 당시 수사 중이던 사건이 계류된 게 많았던 탓에 뒤늦게 알려졌다. 2월 검찰 인사가 끝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탄 경향도 있다.
연예가의 ‘폭풍 같은’ 3개월을 되짚어 봤다.
1. 박시후 성폭행 혐의
배우 박시후가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박시후와 박시후의 후배 K씨, 그리고 고소인 A씨 등에 대해 각각 대면 조사, 거짓말탐지기 조사, 대질심문 등을 마쳤다. 경찰은 박시후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박시후 측은 “(경찰이) 핵심 증거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2. 여배우들의 프로포폴 ‘광풍’
미모의 여배우들이 한 법정에 나란히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다. 이들은 일명 ‘우유 주사’로 알려진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지난 3월25일 첫 재판을 받았다. 당사자들은 모두 “의사의 진단 하에 프로포폴 투약받은 것은 사실이나 의료 목적 외로 투약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3. 고영욱, ‘전자발찌’ 착용 위기
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이 ‘전자발찌’를 찰 위기에 놓였다. 그는 지난 1월3일 여중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문제는 괘씸죄다. 그는 지난해 5월 동종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검찰에 송치된 상태였다. 검찰은 그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고영욱 측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에 대한 선고 공판은 4월12일이다.
4. 김용만, 불법 스포츠 도박
방송인 김용만이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무제한 베팅이 가능한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이용해 지난 2008년부터 약 5년간 10억 원가량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이 다른 연예인들에 대한 추가 수사로 확대될지도 관심사다. 한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김용만 외에도 몇몇 연예인이 조사를 받았으나 그들은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5. 성 상납 발언 파문
고위공직자의 성 접대 연루 의혹으로 시끌벅적한 가운데 배우 김부선이 한 방송에서 과거 성 상납 제안을 받았다는 발언을 했다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 장경아도 성접대에 관한 글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장경아는 지난해 12월에 자신의 트위터에 “성을 팔아 배역을 얻는 배우가 있다”고 밝혔다.
6. 아이돌 멤버 대마 알선
아이돌 그룹 DMTN(前 달마시안) 멤버 다니엘이 대마 알선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방송인 비앙카 모블리(24)와 유명 배우 C씨 아들, 연예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도 대마초 흡연 혐의가 드러났다. 이들은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다니엘은 현재 깊이 반성 중이라고 소속사 측은 전했다.
7. 석·박사 연예인 논문 표절 의혹
일부 ‘석·박사’ 연예인의 논문 표절 의혹이 일었다. 스타 강사 김미경, 김미화, 김혜수 등이다. 이 중 김혜수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들은 인용한 논문의 각주를 달지 않은 ‘실수’라면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각자 출연 중인 프로그램서 하차했다.
8. 김태희·비, 커플 탄생
나쁜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신년 벽두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의 교제 사실이 알려졌다. 1월1일 양측은 이를 공식 인정했다. 다만 한 연예전문매체에 데이트 모습이 포착된 비는 공교롭게도 군 복무 중 휴가 및 외박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국방부는 징계위원회를 열고 비에 대해 근신 처분을 내렸다.
9. 한혜진·기성용 열애 인정
배우 한혜진과 축구스타 기성용이 수차례 불거진 열애설 끝에 교제를 인정했다. ‘6월 결혼설‘까지 제기됐다. 두 사람의 열애에 곤혹을 치른 이도 있다. 한혜진의 전 연인 나얼과 그와 함께 구설에 휩싸인 시크릿 송지은이다. 나얼은 끝내 “송지은은 만난 적도 없으며 한혜진은 고마운 사람”이라고 직접 해명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10. 스타들의 결별·이혼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아이돌 커플‘ 비스트 용준형과 카라 구하라가 지난 3월 초 결별했다. 두 사람은 그간 각자 국내외 활동과 개별 스케줄로 바빠 사랑을 이어가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결혼한 스타 커플 이세창·김지연 부부도 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은지원 역시 결혼 2년 만에 파경을 맞은 것으로 뒤늦게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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