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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2일자 36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오는 4월은 제19대 총선이 치러지는 달이다. 정당별 후보자가 윤곽을 드러내며 선거송 제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는 1992년 이후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한 해에 치러져 가요계, 특히 성인가요계의 특수가 예상된다.
선거 로고송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선거 때만 되면 거리를 뒤엎는 박상철의 노래 ‘무조건’처럼 무조건, 대책 없이 사용을 했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저작권부터 해결해야 한다.
창작자의 권리를 위탁받아 관리하는 곳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다. 후보자가 협회에 로고송 사용신청서와 함께 저작권자가 직접 서명한 개작 동의서를 제출하고, 그런 다음 규정에 따라 저작권료를 내면 해당 곡을 사용할 권한을 얻는다.
로고송 제작에 드는 비용은 크게 3가지다. 음저협에 제출하는 저작권료, 작곡가와 작사자에게 지급하는 저작인격권료, 로고송 제작회사에 내는 제작비 등이다. 편곡 및 개사를 하지 않고 원곡 그대로 사용하면 저작인격권료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저작권료는 선거에 따라 다른데 대통령 선거가 곡당 200만원으로 가장 많고, 광역단체장 선거 100만원,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교육감 선거 50만원, 광역의원 선거 25만원, 기초의원 선거 12만5000원 등으로 책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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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작사, 작곡가에게 돌아가는 저작인격권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 통상 100만 원에서 300만 원 사이인데 저작권자에 따라 많게는 곡당 500만 원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용승인이 떨어지면 본격적으로 로고송 제작에 들어가는데 이때 드는 비용은 가창료 포함 5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로 알려졌다.
과정이 복잡하다 보니 이 모든 일을 도맡아 대행해주는 로고송 제작 전문업체도 생겨났다. 장윤정 박현빈 등이 속한 인우기획이 대표적이다. 인우기획은 올해 쌍둥이 가수 윙크를 선거송 전문 가수로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인우기획은 후보자 등록 마감 한 달 전 이미 예비 후보자 진영에 데모 테이프를 보내 영업 채비를 마쳤다. 녹음도 진행 중이다.
인우기획 측은 “올 4.11 총선에선 100개에서 150개 정도의 로고송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윙크의 ‘아따 고것 참’은 전통가요에 국악을 접목한 노래로 제목부터 지역색이 강해 지방 후보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4.11 총선의 선거구는 모두 246곳. 후보자는 일반적으로 평균 3~4곡, 많게는 5~7곡까지도 로고송으로 사용한다. 후보자별 중복 사용도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작사, 작곡가들은 선거 한 번에 돈방석에 앉기도 한다.
음저협 선거홍보용 음악승인 담당자는 “선거 캠페인송으로는 국민 애창곡 가운데 가볍고 경쾌하며 가사가 단순한 노래가 즐겨 쓰인다”라며 “최근 후보자 또는 대행업체 측으로부터 선거송 승인 관련 문의를 많이 받고 있는데 여전히 성인가요가 대세다. 신세대를 겨냥한 노래로는 신사동호랭이와 최규성 씨가 공동 작사, 작곡한 티아라의 ‘롤리폴리’ 관련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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