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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24년만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아시안게임축구대표팀(감독 홍명보)이 '박주영 리더십'을 앞세워 개최국 중국과의 맞대결에 나선다.
한국은 15일 오후8시(이하 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소재 텐허스타디움에서 중국과 16강전을 치른다. 한 발만 삐끗하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외나무다리 승부인 만큼, 사력을 다해야 할 매치업이다.
중국전은 실력이나 경기장 분위기 이외에도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잠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특히나 상대팀 중국이 앞서 치른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경기서 심판진의 일방적인 판정 지원 속에 완승을 거뒀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중국은 심판진이 전반 2명, 후반 1명 등 세 명의 말레이시아 선수들에게 레드카드를 뽑아든 덕분에 수적 우위를 누리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석연찮은 판정에 대해 말레이시아 선수들이 항의를 연발했지만, 돌아온 것은 옐로카드 뿐이었다. 비슷한 상황이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 재연되지 말란 법이 없다.
관련해 우리 선수들의 냉정한 대응이 요구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박주영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당초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을 와일드카드로 선발한 배경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국가대표팀 주포로서 기량과 경험 면에서 가장 높은 경지에 올라 있다는 사실이 첫 번째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높은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의 존재는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 요소다.
또 다른 하나가 바로 박주영이 지닌 리더십이다. 언론이나 축구팬들에게 박주영은 다소 소극적인 성격의 선수로 알려져 있다. 미디어와의 접촉을 즐기지 않는 특유의 행동패턴이 만들어 낸 이미지다. 이와 관련해 박주영은 "소속팀이든 대표팀이든 나 혼자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상황을 즐기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다르다. 동료들이 보는 박주영은 '타고난 리더' 겸 '분위기 메이커'다. 평소에는 과묵하지만, 훈련장에만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커지고 말이 많아진다. 지난 2005년 20세 이하 FIFA월드컵 이후 또래 선수들 사이에서 꾸준히 중심 역할을 맡아온 그다. 축구대표팀에 승선한 이후에도 동기들과 후배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통하고 있다. 동료들의 신뢰 또한 두텁다.
홍명보 감독 또한 이 부분을 주목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 사이에 박주영처럼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가 함께한다면 '팀으로서의 안정감'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16강전은 '중국 킬러'로 불리는 박주영의 골 결정력에 기대를 걸어야 할 매치업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박주영 리더십'의 진가를 확인할 좋은 기회다. 우리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예상치 못한 여러 변수들을 극복해야 한다. 전술 부분을 책임질 홍명보 감독과 더불어 '그라운드의 리더' 박주영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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