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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경환아) 너 한번 결혼하지 않았니?”
재치있는 독설은 여전했다. 방송인 김구라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T웨딩컨벤션홀에서 열린 개그맨 염경환(36)의 결혼식에서 이색 축시를 읊어 하객들을 폭소케 했다.
김병조의 엄숙한 주례에 이어 “시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끄럽다”며 축시를 낭독하기 시작한 김구라는 “성스러운 결혼식에 어떻게 하면 될까 고민했지만 좋은 말만 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며 “(경환아) 너 결혼 한번 했잖니? 그런데 이렇게 온세상 동네방네 알리는 것 보면 내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얼마나 사랑스러운 아내와 아들을 자랑하고 싶었을까라는 생각에 이해도 된다”고 축시를 이어갔다.
이어 “고등학교 친구 셋이서 험한 연예계에서 10년 이상을 함께 했다. 그런데 이렇게 결혼식에서까지 친구들이 함께 하는 건 흔치 않은 장면"이라며 "그렇지만 너로 인해 다시는 이런 장면이 연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해 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구라는 축시를 통해 지난 클놈 시절 염경환에 대한 서운함을 뒤늦게 고백하기도 했다.
김구라는 “사실 지상렬과 클놈할 때 너에게 섭섭해 무시하고 이용도 많이 했다"며 "인터넷 방송 시절 가장 욕하고 싶었던 건 수많은 톱스타가 아니고 너였다. 그런데 내가 왜 네 욕을 안했는 줄 아니? 네가 인기가 없어서야"라고 고백해 다시 한 번 하객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하지만 김구라는 “테레사 수녀보다 더 대단한 신부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그런 염경환에게 딸을 보내준 신부 측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이날 염경환 결혼식에서 사회를 맡았던 지상렬은 김구라의 축시에 대해 “멋진 해꼬지였다”며 “하지만 워낙 우리가 허울없이 친해 편하게 한 얘기니 다른 오해는 하지 말길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염경환은 신부 서현정(30) 씨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T웨딩컨벤션홀에서 500여 하객의 축복 속에 화촉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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