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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올해 나이 스무살. 시작부터가 좋았다.
첫번째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에 이어 두 번째 영화 'M', 그리고 최근작 '내 사랑'까지 비중의 차이는 다소 있었지만 영화 속 주인공만 벌써 세번째다. 그것도 줄곧 첫사랑에 빠진 스무살 안팎의 여인으로만 말이다. '첫사랑 전문배우'라는 타이틀은 그렇게 배우 이연희에게 잦아들었다.
연말연시 연인들의 데이트 무비로 제격인 '내 사랑'(감독 이한)에서도 이연희는 복학생 선배를 좋아하는 소현으로 분해 정일우와 호흡을 맞췄다. 옴니버스 영화인 '내 사랑'에서 이연희의 비중은 전작들에 크지 않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잔상을 가장 많이 남기는 캐릭터임에는 분명하다. 영화에서 이연희는 생각만으로도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관객으로 하여금 되새김질하게 만든다.
익히 알려졌듯 이연희는 한때 SM엔터테인먼트에서 가수로의 꿈을 키우던 가수 지망생이었다. 당시 나이 13살. 하지만 자의에 의해 연예인이 된 건 아니었다. 큰 언니가 SM엔터테인먼트의 가수 선발 콘테스트에 동생을 대신해 원서를 넣었고 그때부터 이연희의 인생은 180도 다른 길을 걸었다.
"또래 친구들보다 기회가 더 많이, 일찍 찾아왔던 것 같아요. 소속사의 트레이닝 기간이 길어 중간에 그만두는 친구들이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가수 문희준 선배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전 남들보다 빨리, 또 꾸준히 활동을 할 수가 있었죠. 그러고 보면 운이 참 좋았어요."
이연희는 가수를 꿈꾸던 연습생 시절도 좋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에 더 큰 매력과 흥미를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정말 운 좋게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에 캐스팅됐어요. 그것도 현빈 선배의 파트너로 말이죠. 첫 촬영 때 얼마나 떨렸던지 내심 안 그런 척 했지만 지금 보면 벌벌 떨면서 촬영에 임했던 것이 영화 속에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당시 이연희는 "운이 좋다"며 말문을 여는 경우가 많았다. 스무살 어린 나이에 영화와 드라마, CF 등을 오가며 무명시절 없이 바로 주연 자리를 꿰찼으니 현 상황이 감사할 법도 하다. 그래도 때로는 지금의 인기를 마음껏 누리고 즐겨봐도 좋으련만 이연희는 "요즘도 난 연기를 왜 이것 밖에 못하지라며 항상 고민하고 생각한다"며 손사레를 쳤다.
걱정을 사서 하는 편이라는 이연희는 요즘 학업에 대한 고민이 많다.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07학번 새내기로 올초 대학에 진학했지만 연기 활동으로 인해 한학기만 간신히 마친 뒤 휴학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영화 속 정일우가 분한 지우처럼 첫 눈에 반할만한 멋진 복학생과의 만남 또한 포기해야 했다.
만약 영화에서처럼 마음을 설레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 현실에서의 이연희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영화 속 소현처럼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는 못했을 거예요. 그냥 주위에서 서성거리며 내 마음을 알아주길 고민만 했겠죠. 그러다가 결국엔 안되려나 보다 체념했을 거구요.”
이연희는 갑자기 영화 속 소현처럼 고개를 숙이고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인터뷰 내내 수줍어하던 이연희는 그 순간 누구도 의식하지 않은 듯 했다. 그 표정에서는 '백만장자의 첫사랑'과 'M' 그리고 '내 사랑'에서 첫사랑에 가슴 떨려하던 배우 이연희의 모습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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