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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더욱 거세어지고 있다.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밟은 '스파이더맨3'에 이어 이번에는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가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는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배급사인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비스타 측은 “휴일이었던 24일 하루 전국 860개관에서 70만 명이 넘게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오전 밝혔다.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는 23일 개봉일 670개관에서 30만 8,000명의 관객을 동원해 24일 관객까지 합해 총 100만 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다.
이는 ‘스파이더맨3’가 노동절 하루 동안 50만 2,000명,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을 훨씬 앞서는 수치다.
한편 한국 영화 흥행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는 ‘괴물’은 개봉 2일 만에 108만8,908명으로 100만 명을 넘겼고 4일 만에 200만, 5일 만에 300만을 돌파한 바 있다.
더구나 개봉 첫 날 670개관, 둘째날 860개 관 등 '캐리비안의 해적...'을 거는 극장들이 늘고 있어 관객몰이 추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860개관은 전국 스크린 1817개(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의 47.3%에 달하는 비율이다.
할리우드의 영화 한 편이 국내 극장의 절반 가까이를 장악한 상황은 한국 영화가 올 해 처한 절박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