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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한 태권도장에서 어린이 관원 학대 사망 사건이 일어났다. 해당 지도자는 당시 5세 아동을 대상으로 20분 이상 거꾸로 뒤집어 매달고, 좁은 매트 공간에 억지로 밀어 넣어 질식으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 A씨는 “장난이었다”고 무책임하게 주장하면서, 반성없는 태도와 책임 회피를 일삼았다. 대중은 물론, 동종업의 지도자들로부터 공분을 일으켰다.
△지도자의 윤리성이 무너진 순간
이 사건은 지도자로서의 기본 윤리마저 철저히 배반한 극악무도한 범죄다. 특히 어린 생명 앞에서 보인 무감각과 잔인함, 사건 발생 직후, 증거를 은폐하고 책임을 전가한 태도는 지도자의 자격을 스스로 파괴한 행위 그 자체다.
스포츠 지도자에게 기대되는 ‘돌봄과 인내, 배려, 생명 존중’이라는 사회적 가치가 이 사건을 통해 완전히 훼손됐다. 학부모들은 자녀를 믿고 맡겼을 뿐인데, 학대와 사망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맞았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스포츠 지도자에게 갖는 사회적 신뢰를 무참히 파괴했다. 많은 태권도장이 지역 사회에서 인성교육, 체력 단련, 공동체 활동의 장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이번 사건 하나로 인해 태권도 전체에 대한 신뢰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2025년 4월 10일 1심에서 징역 30년과 취업제한 10년을 선고했다. 피해자 유족은 “70대에 출소할 수 있다”며 현실에 대한 절망을 토로했다.
일부 국민은 형량이 가볍다고 느끼지만, 법은 감정보다 형사사법 체계의 원칙 위에서 움직인다. 다만,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을 강력한 메시지를 주는 판결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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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개별 관장의 일탈로만 봐서는 안 된다. 전국의 태권도장 전체가 ‘불신의 그늘’ 아래 놓일 위험이 있다. 많은 도장이 소수의 비인간적 범죄 때문에 이미지 타격을 입고 있다. 학부모는 아이를 태권도장에 보내는 것조차 고민하고 있다.
태권도장 운영을 포함해 지도자 및 전 태권도계는 보다 강도 높은 개선이 필요하다. 윤리 교육과 지도자 자격 시험의 강화를 필두로 현재 시행되는 지도자 선발 과정의 윤리 (재)교육의 강도 높은 검증과 의무화, 과거 지도자의 수련내용, 폭력 및 학대 이력, 상담일지 공유 등의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아울러 이와 같은 유사 사건이 발생 시 투명한 대응과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태권도 협회 및 가맹단체 차원에서 정직한 사과와 후속 조치, 피해자 지원을 공개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신뢰보다 검증이라는 안전장치가 우선
이번 사건은 스포츠 지도자가 갖는 권위와 그에 따른 책임을 방기했을 때 그 결과가 개인과 집단, 조직 및 사회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하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이는 단순 개인의 범죄를 넘어 스포츠 지도자의 윤리와 사회적 역할 전반에 있어 대중의 기대를 일거에 무너뜨린 상징적 사례다.
법적 처벌의 엄정함 뿐 아니라, 태권도 및 동종 학원 스포츠계의 시스템적 재발 방지의 노력과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구조적 대응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태권도계는 사회와 대중에게 보여온 스스로의 정체성과 가치를 재정비해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신뢰 회복의 자세와 사회적 책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피해 아동과 유족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 남은 이들은 이 사건을 교훈으로 삼고 진심 어린 반성의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행동은 지금 당장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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