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WBA, WBC, WBC 헤비급 통합챔피언인 우식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퓨리를 12라운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눌렀다. 세 명의 부심 모두 116-112로 채점할 만큼 완벽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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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우식은 통산 전적 23전 23승(14KO)의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한때 헤비급 프로복싱 최강자로 군림했던 퓨리는 우식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통산 전적은 38전 35승 2패 1무승부가 됐다.
경기 초반은 퓨리가 우세하게 풀어갔다. 키는 약 15cm, 리치는 약 20cm 가량 큰 퓨리는 신체조건을 이용해 아웃복싱으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 안으로 파고들면서 날리는 우식의 주먹이 하나 둘씩 꽂히기 시작했다.
우식의 큰 펀치가 몇차례 들어가자 퓨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6라운드에선 우식의 오버핸드 레프트가 퓨리의 이마쪽에 제대로 들어갔다. 큰 충격을 받은 퓨리는 공세를 피하기에 급급했다.
이후에도 우식은 묵직한 펀치를 휘두르며 퓨리를 압박했다. 퓨리는 이렇다할 반격을 하지 못한 채 계속 수세에 몰렸다. 결국 판정 결과 세 부심 모두 우식의 손을 들어줬고 그렇게 경기는 마무리됐다.
경기 후 우식은 인터뷰에서 “퓨리는 훌륭한 파이터이고, 훌륭한 상대였다”며 “그와 두 차례 대결은 내 경력에 있어서 믿을 수 없는 24라운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오늘 승리를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어머니들에게 바친다”며 “계속해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신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반면 퓨리는 판정 결과가 나오자 인터뷰도 거부하고 링을 떠났다. 그는 이후 백스테이지에서 “정말 실망스럽다. 내가 적어도 세 라운드 차이로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