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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은 내년 2월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 선수권대회의 참가 연령 자격을 충족하는 선수 중 3위에 올라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 대회는 이해인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3년 자격정지 중징계와 법원의 징계 효력 정지 등 일련의 사태를 겪은 뒤 첫 번째로 팬들 앞에 나선 복귀 무대였다.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술을 마셨고, 미성년자인 이성 선수를 숙소에 불러 성적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해인은 상대 선수와 연인 관계였고, 성적 행위도 추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신청한 재심의가 기각되자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동부지법이 지난달 12일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징계처분무효확인 소송은 진행 중이다.
전체 17번째 순서로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이해인은 팬들의 격려 속에 차분하게 경기를 펼쳤다. 엉덩방아를 찧었던 쇼트프로그램과 달리 7번의 점프 구성을 포함한 약 4분의 연기를 깔끔하게 펼쳤다.
모든 관심이 이해인의 인터뷰를 향한 가운데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직접 준비한 입장문을 읽었다. 이해인은 “저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그간 저의 부족함으로 너무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라는 소중한 자리를 다시 얻어 그 무게를 온전히 짊어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앞으로는 빙상계를 위해 더욱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해인은 “피겨 선수로서만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많이 배우고 느낀 점도 많았다. 두 번 다시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 처신하겠다”며 “저를 끝까지 믿어주신 팬 여러분께 드리는 진심 어린 사죄의 첫걸음”이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해인의 목표는 2026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이다. 그는 “저도 언젠가 올림픽 무대에 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이제 올림픽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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