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승’ 황선홍호, 올림픽 가는 길서 신태용 감독과 마주한다

허윤수 기자I 2024.04.23 08:44:17

황선홍호, 일본 꺾고 조별리그 3전 전승 조 1위로 8강 진출
오는 26일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4강 길목서 맞대결

신태용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22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김민우가 헤더로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한 황선홍호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격돌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김민우(뒤셀도르프)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아랍에미리트(UAE), 중국에 이어 일본까지 꺾은 한국(승점 9)은 3전 전승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26일 오전 2시 30분 A조 2위 인도네시아와 4강 티켓을 두고 다툰다.

이날 경기에 앞서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었다. 조 1위를 가리는 대결이었으나 한일전이 주는 무게감과 부담은 다를 게 없었다. 황 감독은 토너먼트를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주전에겐 휴식, 교체 멤버에겐 경기 감각을 익히게 했다.

과감한 결정에도 승리를 위한 집념은 강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30분 이태석(FC서울)이 올려준 코너킥을 김민우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조 1위 티켓을 황선홍호에 안겼다.

22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김민우가 머리로 골을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김민우에게 골을 허용한 일본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선홍호가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마주하는 건 인도네시아. 사령탑이 신태용 감독이다. 인도네시아는 대회 첫 경기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패했으나 호주, 요르단을 차례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첫 U-23 아시안컵 본선 진출에 이어 조별리그 통과까지 해냈다. 그만큼 신 감독의 지도력이 돋보인다.

신 감독은 한국 축구를 누구보다 잘 안다. 2014년 A대표팀 감독 대행을 시작으로 코치직을 역임했다. U-23 대표팀을 이끌고 2016 리우 올림픽에 나섰고 2017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도 참가해 16강에 올랐다. 이후 A대표팀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해 FIFA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다. 한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선 앞서나 인도네시아가 부담스러운 이유다.

신태용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22일 카타르대학교 훈련장에서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일본과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훈련 중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을 겸한다. 3위 안에 들면 올림픽 본선으로 직행한다. 4위는 아프리카 지역 예선 4위인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즉 4강에 들면 최소한 플레이오프 기회를 얻는 셈이다.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을 앞세워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린다. 한국을 꺾고 4강에 오르면 꿈을 실현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황선홍호 역시 절대 물러설 수 없다. 한국은 19988 서울 올림픽부터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세계 신기록이다. 여기에 파리 올림픽을 통해 또 한 번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본선 진출의 대기록을 노린다.

황 감독은 “신 감독과 8강에서 만날 수 있다고 대화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라면서도 “승리해야 하는 경기기 때문에 이기기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를 너무 좋은 팀으로 만들어서 놀랐다”라며 “경계하며 준비해야 승리할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22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1-0으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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