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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830만달러) 2라운드. 컷 통과가 가물가물했던 17명의 선수가 조엘 데이먼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데이먼은 9번홀(파5·505야드)에서 티샷을 288야드 날렸다. 공이 벙커에 빠졌으나 홀까지 남은 거리는 222야드에 불과해 타수를 잃을 만큼의 큰 위기는 아니었다.
2온 대신 레이업을 선택한 데이먼은 두 번째 샷으로 그린 앞 54야드 지점까지 보냈다. 이어 세 번째 샷을 쳐서 공을 홀 1.3m 지점에 세웠다. 버디가 충분히 가능한 가까운 거리였다.
이날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9번홀에서 경기를 마치는 데이먼이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면 커트 라인은 3언더파가 돼 2언더파로 경기를 끝내 17명의 선수는 공동 66위로 밀려 컷 탈락하게 된다.
버디가 예상됐으나 다른 결과가 나왔다. 데이먼의 버디 퍼트가 홀을 스치고 지나쳤다. 결국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한 데이먼은 2언더파 138타로 경기를 마쳤다. 데이먼에겐 안타까운 순간이었으나 이 퍼트에 커트 라인에 있던 17명은 생존의 기쁨을 맛봤다. 데이먼이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커트 라인은 3언더파에서 2언더파가 됐고, 65명에서 갑자기 82명으로 늘었다. 히데키 마쓰야마와 마이클 김 등이 데이먼 덕에 3라운드에 진출했다.
컷오프 탈락하면 상금을 받지 못한다. 대신 3라운드 본선에 진출하면 순위를 높일 기회가 생기고 더 많은 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로 쌓을 수 있다.
공동 65위로 본선행 막차를 탄 브랜든 우(미국)와 에릭 콜(미국), 애던 스벤손(캐나다)은 행운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세 선수는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씩을 쳐 중간합계 8언더파 202타를 기록해 공동 22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마이클 김과 데니 매카시(이상 미국)도 이날 4언더파 66타를 때려내며 중간합계6언더파 204타를 기록, 공동 39위로 수식 상승했다.
데이먼도 이날 2타를 줄여 공동 55위로 순위를 소폭 끌어올렸다.
전날 아슬아슬하게 컷 통과 소식을 접한 마이클 김은 소셜네트워크 X(옛 트위터)에 “조엘 데이먼의 계정과 함께 ‘고맙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맥주를 마시자”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컷오프가 결정된 뒤 진행된 3라운드 ‘무빙데이’에선 순위 변화가 컸다. 이날 7타를 줄인 키건 브래들리(미국)은 중간합계 14언더파 196타를 쳐 그레이슨 머레이(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브래들리는 전날보다 무려 13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안병훈(33)은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만족, 중간합계 11언더파 199타를 적어내 공동 4위로 뒷걸음쳤다. 공동 선두 그룹과는 3타 차여서 최종일 역전의 기회가 남아 있지만, 경쟁자가 많아졌다.
샘 스티븐스(미국)이 단독 3위(13언더파 197타)에 자리했고, 벤 실버만(캐나다)와 타이가 세미카와(일본) 등 4명이 안병훈과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현(26)은 이날 4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9언더파 201타를 적어내 공동 1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이경훈(33)도 4타를 줄이면서 공동 31위(7언더파 203타)로 순위 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시우(29)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공동 50위(5언더파 205타)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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